이정옥 장관 “애도...고인 장례 지원에 최선”
생존자는 16명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막달(97) 할머니가 29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0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할머니가 전날 오후 11시 부산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당시 17세였던 이 할머니는 1940년 “좋은 곳에 취직시켜 주겠다”라며 동행을 강요하는 일본인 2명을 따라나섰다가 부산에서 일본을 거쳐 대만 기륭으로 갔다. 이후 대만 인나나록쿠 칸부대라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다.
일본 패망 후 혼자 부산으로 귀국한 이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뒤 수요집회에 참석해 왔으며 해외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피해자 인권 캠프에 참가하는 등 활동했다.
이 할머니는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시면서 건강을 회복 중이었다가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정의연 측은 설명했다. 유족 뜻에 따라 빈소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고 이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날(30일)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올해 벌써 네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총 240명 중 224명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 네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