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8일 특별조사단 결과 발표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신임 이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인사말을 하기 전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인권을 짓밟힌 분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신임 이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인사말을 하기 전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인권을 짓밟힌 분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한 가혹행위 사건을 조사한 결과 대한체육회와 한국철인3종협회 등이 피해 선수 보호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피해 제보를 가해자에 누설하고 피해를 방치하는 등 총체적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8일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사건’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과 관련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7월2일 최윤히 제2차관을 단장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체육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관계자 30여명이 면담 대상이 됐다.

조사 결과 최 선수 가혹행위와 관련된 진정은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부실조사, 선수 권익보호 체계의 총체적 부실 및 관리 소홀로 인한 것임이 드러났다.

세부적으로는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의 진정민원에 상담·접수와 조사를 태만하게 진행했고, 클린스포츠센터 운영관리는 부적정했으며 스포츠 인권 대책 이행관리도 부실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 폭행 가혹행위 제보 또한 묵살했으며 가해자에게 제보 내용을 누설해 2차 피해를 양산하고 피해 선수 보호조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18년 빙상계 폭력 사건을 계기로 대한체육회에서 최근 2년간 발표·수립한 체육계 혁신과 가혹행위 근절 등 대책과제 총 3건 또한 세부과제 총 46개 중 미이행 과제는 29개(63%)에 달했다.

조사단은 대한체육회에 선수 권익 보호와 가혹행위 근절에 의지가 부족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기관장(회장) 엄중 경고’ 조치가 있을 예정이며 대한체육회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대해 선수인권 보호 관련한 책임을 물어 ‘해임’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한 대한철인3종협회 3명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요구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큰린스포츠센터 상담과정에서 피해 선수와 관련한 중요사항 보고를 누락하고 조사에 관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방치한 센터장 등 관계자도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문체부 또한 체육정책에 대한 책임자로서 지도 감독을 소홀히 한 실무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현 체육국장은 즉시 보직해임 조치하고 전직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은 엄중 주의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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