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여성신문·뉴시스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여성신문·뉴시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사이에 최대 규모인 54명이 발생한 조치로 방역당국이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한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종교단체와 체육시설, 공연장, 게임장,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전면 집합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공동체의 안전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민관공동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행정명령을 이날 낮 12시부터 오는 9월1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광화문 집회발 성림침례교회 30명, 동광주탁구클럽 10명, 청소용역 4명 등 집단감염 경로가 확대되고 있으며 확진자 수도 늘고 있다.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345명이다.

이 시장은 “지금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위중한 상태”라며 “하지만 3단계로 격상할 경우 10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모임 등이 금지되고 음식점도 문을 닫아야 하는 등 사실상 시민들의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도시 기능이 정지돼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사회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이날 낮 12시부터 광주시내 모든 교회 등 종교시설의 집합이 금지된다. 비대면 온라인 종교 활동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일절 금지된다.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실내체육시설,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 체육활동과 실내집단운동도 할 수 없다.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현재 집합제한에서 집합금지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다중이용시설은 놀이공원, 게임장, 워터파크, 공연장, 경륜·경마장, 야구장·축구장, 청소년 수련시설, 경로당, 지하 소재 목욕탕, 어린이집 등이다.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300인 미만 규모의 학원, 키즈카페, 견본주택 등은 10인 이상 집합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

노인요양시설 면회도 전면 금지하고 종사자가 출퇴근 외 타 시설을 방문하는 것도 할 수 없다.

이 시장은 “이번 조치가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강하거나 약하다고 볼 수 있으나 시민들의 최소한 경제·사회적 활동은 보장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3일 지역감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바로 3단계 격상을 검토할 전망이다.

이번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일체의 관용 없이 고발조치하고 확진자 발생에 따른 치료비·방역비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한다.

한편 광주시는 그동안 확진자의 역학조사 진술의무 위반, 교회 집합제한 조치 위반 등 방역수칙 행정명령을 어긴 45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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