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상자 발표
여성이슈 활동 힘쓴 추적단 불꽃·슬릭, ‘올해의 보이스’ 선정

영화 ‘69세’의 임선애 감독이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받았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 ‘69세’의 임선애 감독이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받았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 ‘69세’의 임선애 감독이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받았다. ‘올해의 보이스’로는 ‘텔레그램 n번방’ 실체를 처음으로 밝힌 ‘추적단 불꽃’과, 음악을 통해 여성주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뮤지션 슬릭이 선정됐다.

영화제는 지난 26일 ‘박남옥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상으로, 임순례 감독(2008), 김미정 감독 (2017), 박찬옥 감독 (2018), 장혜영 감독 (2019)에 이어 올해 수상자는 임 감독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69세’는 장년 여성이 겪는 사회 편견과 아픔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 “사회가 외면하는 이야기를 용기 있게 풀어낸 주옥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여성 영화인을 지원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프로젝트에서 2018년 극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영화제 선정위원회(김은실, 배주연, 변재란, 이숙경, 정재은)는 만장일치로 임 감독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위는 “나이 든 여성이 경험한 성폭력을 다뤘다는 의미에서 큰 지지를 보내고 싶다. 영화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헤치는 과도한 지나침에 의존하기보다는 노인 여성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려는 시간이 오롯이 담겨있다”며 “20여 년간 영화 현장에서 스태프로 일하면서 오랜 시간을 견디고 숙고해온 임 감독의 또렷한 선택이 박남옥 감독님의 선택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성폭력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인 여성의 이야기, 낯설고 어려워 관심받지 못했던 이야기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됐는데 이런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격스럽다. 상의 의미와 무게감을 늘 생각하며, 계속 정진하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임 감독은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를 받게 된다.

여성 이슈 활동 힘쓴 추적단 불꽃·슬릭, ‘올해의 보이스’ 선정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추적단 불꽃’, 뮤지션 슬릭이 선정됐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추적단 불꽃’, 뮤지션 슬릭이 선정됐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제는 올해 2회를 맞은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도 이날 발표했다. 1년간 여성 이슈와 현안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 단체와 개인에 주는 상이다. 1회 수상자는 서지현 검사,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정치하는엄마들, 청소년페미니스트 시민단체 ‘위티’, ‘2018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한 네트워크: 그 민주주의는 틀렸다’였다. 올해는 추적단 불꽃과 뮤지션 슬릭이 이 상을 받는다.

추적단 불꽃은 “범죄현장을 샅샅이 기록하고 수사에 힘을 보낸 행동이 수상 이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피해자가 연대할 방법은 무엇인지 보도해 이 전과 같이 피해자가 숨어야만 했던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션 슬릭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 ‘서로를 보다’처럼, 영화는 늘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마주 보게 하는 좋은 매개체로 다가온 것 같다. 뜻깊은 상에 감사하며 서로를 마주 보게 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총 7일간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총 33개국 102편의 작품들이 안전한 방역 지침에 따라 극장 상영되며, 일부 상영작은 wavve(웨이브)에서 동시 상영된다. http://siwff.or.kr/kor/defaul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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