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혼인율 남성 30~34세, 여성 25~29세에서 가장 크게 감소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14만2천여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상반기 혼인 건수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0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천425명) 대비 9.9% 감소한 수치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소 기록이다.

분기별로는 2분기에 6만8천613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0% 줄었다. 앞선 1분기에는 7만4천50명으로 10.8%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출생아 수는 작년 4분기(7만568명)보다도 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연중 4분기가 출산이 가장 적은데, 이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84명으로, 1분기(0.90명)보다 적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0.08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6월 출생아는 2만2천193명으로, 같은 달 기준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최소였다. 2016년 4월부터 51개월 연속으로 같은 달 대비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통상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에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여성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도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중이고 2016년 이후 감소폭이 커졌다. 더욱이 혼인은 감소뿐만 아니라 점차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출생아 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6월 15만24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7만9769명, 2분기에 7만2632명이 사망했다.

성·연령별 사망률을 보면 남성과 여성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따진 조사망률은 2분기에 각각 6.1명, 5.1명으로 작년 2분기(남자 6.2명, 여자 5.0명)와 유사했다. 다만 85세 이상 사망자의 비중이 남자는 1.3%포인트, 여자는 1.6%포인트 늘었다. 6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2.7% 늘어난 2만3651명이었다. 6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1458명이었다.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져, 올해 연간으로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혼인 건수도 계속 감소했다. 상반기 혼인 신고 수는 10만9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줄었다. 1981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소 기록이다.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며 2분기 혼인은 5만11건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6.4% 줄었다. 6월만 보면 1만7186건으로 4.2%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은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다. 특히 혼인 적령기인 남성 30~34세, 여성 25~29세에서 혼인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올 상반기 5만1326건으로 6.8% 줄었고, 2분기에는 2만6천964건으로 4.0% 감소했다. 6월 이혼 건수는 8천776건으로 작년 6월보다 1.1% 증가했다. 분기로 따졌을 때 올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이혼 건수가 늘어난 경우는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가 유일했다. 총 1만595건으로 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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