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재명 페이스북에 "빈자리가 크다"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49재' 열려다 취소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으로 피소당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지 두 달여가 되어가지만 영향력은 건재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박원순이 그립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고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49재 행사를 치르려다 논란에 취소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시장님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는 방역당국과 서울시·성북구 공무원들, 경찰이 21일 새벽 3시30분까지 10시간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대치하며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자 했으나 결국 실패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지사는 "말 같잖은 주장과 조사 방해에 조사를 포기한 공무원들이나 불법이 자행되는 무법천지 현장을 보고도 방치한 경찰, 조사에 반발한다고 해 적법한 행정조사를 포기한 채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악을 상정한 만반의 준비는 하되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만 보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 시장님의 빈 공간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 박 전 시장의 지지모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화면 캡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지모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화면 캡처.

 

한편, 고 박 전 시장의 지지모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오는 26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박 시장 49재 이음 추모마당’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주최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추모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추후 시민의 안전이 확보됐을 때 다시 진행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되는 와중에 취소하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반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개행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19일 SNS를 중심으로 공분이 일어났다.

고 박 전 시장의 지지모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기획했던 49재 행사 일정. 사진=‘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캡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지모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기획했던 49재 행사 일정. 사진=‘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캡처

 

지난 7월10일 올라온 고 박 전 시장의 서울특별시장장(葬)으로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1일 현재 59만6410명의 동의를 얻었다.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수사는 현재 제3자 고발로 강제 추행 방조 등의 혐의를 조사 중이다. 지난 17일과 13일 각각 경찰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주명·오성규 전 비서실장들은 “부서이동 요구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했다.

17일 피해자 측은 전 비서실장들이 부서이동 요청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비서실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도 알았음을 증명하는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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