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습하면 균 안 옮겨져 안 걸려" 주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뉴시스

 

극우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4)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가평군 보건소 등에 따르면 주씨는 남편과 가평군에 있는 한 벙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11시께 양성 결과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주씨를 가평군 28번째, 그의 남편을 29번째 확진자로 분류하고 이들이 입원할 병원을 찾고 있다. 이들은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주씨 부부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씨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옆에 마스크를 턱에 걸친 ‘턱스크’ 상태로 연설하며 전 목사 옆에 서 있다가 물병을 건네거나 손을 잡는 행동이 포착됐다.

해당 보건소는 주씨 부부의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는 동시에 방역과 소독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얼굴에 열이 오른 듯한 모습으로 출연한 주 대표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이날 오전 7시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코로나 공작요원들이 신천지에 코로나19를 살포했고 사랑제일교회에 불순세력이 침범해서 퍼뜨렸다고 본다. 갑자기 8.15 앞두고 코로나19를 터뜨리는 건 불순세력이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 대표는 “보통 악질이 아니다. 정부가 뒤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지원해서 언론들이 시키는 대로 (광복절 집회 비방) 방송을 하고 있다”며 “내가 그날 비를 많이 맞았는데 그냥 감기지 코로나19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습할 땐 균이 안 옮겨져 위험하지 않다는 한 의사의 설명을 소개한 뒤 그는 “전 목사 등을 위해 기도해달라. 우리는 죽지 않는다”라고 했다.

주 대표는 2013년부터 엄마부대 대표를 맡았다. ‘어버이연합’ 등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 중 하나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내 딸이 위안부 할머니와 같은 피해를 당했더라도 일본을 용서했을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주 씨는 다른 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일본 파이팅” 등을 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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