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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이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미 대선 역사상 첫 비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이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민주당 베니 톰슨 전당대회 의장은 19일(현지 시각) 화상으로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의원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날 해리스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후보지명 수락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한 리더십이 미국민들의 삶과 생활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변곡점에 놓여있다. 모두를 하나로 통합시킬 대통령이 필요하다. 조 바이든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당 부분을 여성과 인종주의 철폐 등을 연설했다.

해리스는 인도계 어머니에 대해 “그는 나와 여동생을 자랑스럽고 강한 흑인으로 키웠고 우리의 인도 유산에 대해 알고 자랑스러워하도록 키웠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어 “어머니가 가르쳐 준 보이는 대로가 아닌 신념에 따라 걸으라는 말, 수 세대를 거쳐 내려온 비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어떻게 보이든, 어디에서 왔든, 우리가 누굴 사랑하든 간에 상관없이 모두 환영받은 사랑받은 지역사회로서의 미국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목숨과 이웃을 앗아갔다”며 비판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등 소수인종이 더 고통받고 있는데 구조적인 인종주의의 영향”이라며 인종주의에는 백신이 없다.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리스는”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역사의 경로를 바꿀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과 나, 그리고 조가 함께”라고 호소했다.

그는 “신념을 갖고 싸우자. 희망을 갖고 싸우자. 우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서로에 대한 책무를 갖고 헌신을 갖고 싸우자”며 ‘미국을 위한 싸움’을 촉구하고 자신도 나라를 위해 싸워나갈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침묵을 깨고 필라델피아에서 찬조 연설을 해 해리스를 지원했다.

그는 “내 후임이 내 정책이나 비전을 계승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나라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진지하게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는 4년간 일하는 데 관심이 없고 공통점을 찾는 데 관심이 없고 그 자리가 가지고 있는 멋진 힘을 사용해 다른 사람을 돕기보다는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권력을 썼다. 그는 대통령직을 다른 리얼리티쇼로 만들어버렸다”고 트럼프를 향해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붙어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전당대회 연사로 나왔다. 그는 “조와 카멀라가 300만 표를 더 얻고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라며 “이번은 직접 가서 투표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하세요. 친구와 함께 가시고 마스크 꼭 챙기십시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사흘 차 진행한 온라인 전당대회 일정을 조 바이든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듣고 마무리한다.

다음 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공식 후보로 지명되면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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