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재 319명 확진
4천여명 방문자 중 2천여명만 조사 완료
양성률 16%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서 부인과 비서도 확진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12일 이후 닷새 만에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고 이들로 인한 3차 감염사례까지 나오자 제2의 신천지 사태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회에서 숙식하고 집단행동
2000여명 검사하니 양성률 16%
전광훈 목사 독려했던
8·15광화문집회 불안의 씨앗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7일 319명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앞서 2월 있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발 5214명 확진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의 신도와 방문자 규모가 크고 밀집도 높은 활동을 한 점을 들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당 교회는 주 1·2회의 정규 예배 외에도 교인들이 교회에 숙식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러한 까닭으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4천여명 중 2천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률이 16%에 달한다.

지난 15일 열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 또한 불안의 씨앗이다. 당시 전 목사는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4.19와 5.16, 6.29를 허가받아서 했나. 준비는 모두 끝났다”며 15일 광복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14·15일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면 광화문 집회 참석을 안내하는 멘트가 흘러나왔다는 증언도 속속 등장 중이다.

전 목사가 신청했던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8.15 광화문 집회’는 서울시 명령에 열리지 못했다. 다만 전 목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대로에서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8.15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여했다. 당시 국민대회 참여자 수가 경찰 추산 1만 명 이상이기 때문에 참여자 가운데 이들 중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관계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으로 지정됐음에도 이를 어겼다는 혐의를 받고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16일 고소당했다. 고발 혐의는 자가격리 위반, 교회 출입명단 누락 및 은폐, 역학조사 방해 행위다.

이에 대해 17일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단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고,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혹 가정하더라도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출입명단 누락 사실 등은 “없다”고 단정지었다.

아울러 “서정협 직무대행자와 박능후 본부장을 각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 안과병원 임시폐쇄
예배 후 닷새간 근무한 확진자 나와
전국으로 퍼지는 사랑제일교회발 감염
이미 2·3차 감염까지 나와

18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안과병원이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신도로서 예배를 한 간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확진자가 9일 예배 후 10일부터 14일까지 병원에 정상 근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환자들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두고 방역당국이 확인 중이다.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은 현재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추세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곳들이 많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는다. 전날 낮까지 강원, 대구, 충남, 경북, 대전 등 수도권 외 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12명 나왔다.

확진자가 노출된 장소 중 많은 곳이 소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장소다.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이 현재까지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다.

3차 전파도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활동이나 접촉자를 통해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으로, (사랑제일교회의) 2·3차 전파 관련 집단발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교인들의 적극적인 검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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