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249명
정 총리 “공동체 생명 위협 행위에
법·원칙따라 조치… 방역 강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등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  ©여성신문·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등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 ©여성신문·뉴시스

 

 

정부와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비협조와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사랑제일교회의 담임목사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6일 “자가격리조치를 위반하고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ㆍ은폐하여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오늘 중 고발조치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 12일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회 교인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수치(59명)과 비교하면 하루새 190명이 늘어났다. 교회 신도 등 진단검사 대상자는 모두 4000여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으로 통보받았지만,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마스크 없이 연단에 서서 “15일 동안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으라고 하는데 이를 받아들여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부어버렸다"며 "그동안 (사랑제일교회는) 모임과 집회에서 철저히 방역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집회 속에서도 바이러스 사건이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전날 광화문 집회를 감행한 것을 두고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교회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격리조치, 진단검사 등 방역조치에 비협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 기간은 7일부터 13일로 이 기간 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인과 방문자는 즉시 자가격리에 돌입해야 하며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정부나 지자체 등이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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