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확진 155명, 해외유입 11명
서울 74명, 경기 72명, 인천 6명, 부산·강원 각 3명
누적확진자 1만5039명
정부, 15일 거리두기 격상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뉴시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166명이 나오면서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잠잠했던 감염 속도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도권 2차 유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66명 증가한 1만503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166명은 지난 3월 11일 24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방대본이 국내 발생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월 6일(2명)과 비교하면 101만에 83배 늘어난 셈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20~4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 10일부터 28명, 34명, 54명, 56명, 103명, 166명 등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전체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이 중 지역감염 속도가 빠른 점이 심상치 않다. 166명 일일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11명)을 제외한 155명이 지역 발생 확진자다. 지역 발생 확진자수도 3월 11일(239명) 이후 가장 많이 나왔다.

지열별로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만 1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강원 각 3명, 광주·대전·충남·경남 각 1명이다.

수도권에선 교회의 확진자 폭이 가장 컸다. 방대본이 전날 낮 12시 기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각각 14명, 6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 19명, 72명을 기록했다.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최소 90여 명, 사랑제일교회 역시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60대 여성이 15일 인천에서 코로나로 확진돼 교회발 감염이 수도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동대문 상가, 학교, 사무실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양평 서종면에서 마을 잔치에 참석한 주민 31명이 하루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15일부터 30일까지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집합 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대상은 교회 6989개소, 사찰 286개소, 성당 232개소, 원불교 교당 53개소 등 서울시에 있는 모든 종교시설 7560개소가 해당한다. 이들 시설에서 법회와 미사 등 정규예배를 제외한 모임과 행사 등이 금지되고 찬송이나 통성기 등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를 열고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상향이 결정되면 16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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