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피해자와 연대하겠다”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피해자와 연대하겠다”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8.12 15:48
  • 수정 2020-08-1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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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회계 관리 체계 개선 방안 마련하는
‘정의연 성찰과 비전위원회’ 발족했다…
국내외 시민들의 연대 메시지 영상 상영
“정의연 사태는 한국 언론 문제의 종합세트”
시민단체의 언론 규탄 목소리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14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가운데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해외 곳곳에서 연대 메시지가 평화로에 울려 퍼졌다.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을 이틀 앞둔 12일 서울 중구 평화로 앞에서는 14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특히 이날은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가 함께 진행됐다.

이날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성명서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활동은 물론 피해자들마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맞이하는 기림일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이 가해자보다 더 비난받아야 했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 속에서 가해자인 일본정부를 상대로 하는 싸움이 얼마나 외롭고 험난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국내 역사부정세력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폄훼하고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공격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끌어들이려 끊임없이 준동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아 할머니들의 말하기에 응답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더욱더 크게 확장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성찰과 비전위원회’를 꾸렸다. 성찰과 비전위원회에서는 △정의연의 회계 관리 체계 개선을 마련하고 △정의연 조직 관련 진단과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일본군 성노예제 운동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국민 소통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최광기 성찰과비전위원회 위원은 “정의연의 운동 행위는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위기의 순간 정의연을 후원하는 많은 회원들이 손잡아주셨고 이를 뼈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은 “생존자보다 세상을 등진 분이 많은 상황에서 청년세대를 양성하는 일에 얼마나 절박하게 응답했는지 반성한다”며 “미래세대 교육을 강조하신 이용수 할머니의 걱정을 깊게 되새긴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 참석자가 손 팻말을 들고 있다. ⓒ홍수형 기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 참석자가 손 팻말을 들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연대발언에서 지평중학교 신민정·이범수 학생은 “오늘 우리는 학교, 뉴스, 영화에서 들은 것만 수십 가지인 일본의 만행과 그 사과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여러분들 앞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과 함께 우리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은 우리 또래의 여자 아이들을 성폭행을 하고 그 이후 자신들은 ‘잘못 없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우리 후손이 겪어보지 않아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리고 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곳에서는 ‘돈을 받으려고 버틴다’, ‘힘들지 않은데 괜히 저런다’는 등 이상한 말들과 시선이 있는데 일본은 이런 것들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국내외 시민들의 연대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이민준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수요시위 지킴이 단장은 “여전히 우리 역사 왜곡 세력이 있어서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최근 ‘위안부는 매춘이다. 궁금하면 해 볼래요?’라고 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정직 1개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교수는 바로 처벌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해 규탄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국내에) 역사부정세력의 방해가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단장은 “일본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도 철거해달라고 했다”며 “(국내) 역사부정세력이 있어 더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대학생들은 역사왜곡과 역사부정세력에 맞서겠다”며 “대학에 류석춘 교수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 참석자가 손 팻말을 들고 있다. ⓒ홍수형 기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 참석자가 손 팻말을 들고 있다. ⓒ홍수형 기자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사무처장은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4월 특별상 수상자에 고 김복동 인권운동가를 선정했다”며 “그의 뜻을 기리고자 했지만 오랜 정의 회복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 법적 책임은 단 한 번도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처장은 “한국 법원은 일본의 주권면제를 이유로 일본 주권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반인도 범죄를 기각해서는 안 된다”며 “생존자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우리는 세계 시민 지지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주권면제는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를 소송 당사자로 재판할 수 없다는 국제법상 원칙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한국 법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게 일본 측 입장이다.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는 “언론의 잇따른 오보와 왜곡 보도로 쏟아진 ‘정의연 사태’를 보며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며 “정의연 사태는 한국 언론 문제의 종합세트”라고 비판했다.

조 활동가는 “어떤 매체는 단독 기사를 내려고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어떤 매체는 무엇이든 받아 썼다”며 “언론은 시민사회가 만든 공을 무너뜨리고 역사를 폄훼해 언론단체로서 답답하고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모든 시민이 이러한 언론에 함께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왜 왜곡보도를 일삼는지를”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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