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겁 없는 싸움꾼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월9일 해리스 의원이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겁 없는 싸움꾼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월9일 해리스 의원이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지명했다.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여성이 오른 적은 두 차례 있었지만 흑인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여서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의 결전 구도가 이루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 없는 전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윗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썼다.

두 사람은 다음 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월 여성 중 한명을 러닝메이트로 뽑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전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와 맞물려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흑인 여성 중 해리스 의원과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백인 여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첩 메모에 해리스 의원을 칭찬하는 메모가 적혀 있어 ‘해리스 유력설’도 있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태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인도인 모친을 의식한 듯 “첫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 후보”라고도 보도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의원은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는데, 이 자리를 맡은 첫 여성이자 첫 흑인이 됐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출마했다가 12월 중도 하차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경선 포기 후에는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갔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이 강한 흑인 표심 확보는 물론 여성 유권자로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여성이 부통령에 오른 적은 없다. 1982년 민주당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대선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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