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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7~8일간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한 사설납골당이 침수된 일이 발생했다.ⓒ페이스북 '광주 대신 전달해드립니다' 

 

광주에 7~8일간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한 사설납골당이 침수된 일이 발생해 100여 명의 유가족이 유골함을 부둥켜안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체의 뒤늦은 대책이 원성을 샀다.

지난 9일 페이스북 ‘광주 대신 전달해드립니다’ 계정에 “광주 XXX추모관 지하 1층 유골함 있는데 전부 침수된 상태에요. 관계자들이 연락을 안 해서 유가족들 대부분 몰라요. 알려주세요”라는 사진이 올라왔다. 바닥이 물로 잠긴 사진도 같이 첨부된 이 게시글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했다.

이 납골당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광주 동림동 영산강 둔치에 위치한 곳이다. 유골함 1800기가 안장된 납골묘가 빗물과 강물이 건물 안으로 밀려들어 지하 추모관이 천장까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전날(9일) 육군 31사단 장병이 배수펌프를 들고 일부 유가족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 나르며 소방서와 함께 본격적인 배수 작업을 했다.

광주 북구 모 추모관 지하 1층 유해 안장·보관시설이 침수된 것과 관련, 9일 오전 유가족들이 추모관 앞에 모인 모습.ⓒ뉴시스

 

추모관측은 8일 오후 9시쯤 뒤늦게 침수 사실을 유가족들에게 알리며 “정전으로 연락이 늦었으며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이들에게 보내 뒷북 대처에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침수에도 유골함이 유실 없이 대부분 제 자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골함을 수습한 한 유가족은 봉안당 내 고정된 유리문이 파손되지 않아 흙탕물이 들어가지 않은 점을 확인하며 안도했다.

추모관 측은 재화장과 유골함 제작 등 피해 복구 비용을 전액 지불하기로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은 납골당 측이 제시한 복구 방안을 두고 현재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다른 납골당으로 옮기거나 유골함을 수습해 집에 돌아가겠다는 등 의견이 갈렸다.

유가족은 대표자 모임을 선발해 납골당 운영 주체와 복구 절차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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