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항공사들 실적 급락 중 흑자 유일
임직원들 헌신, 조 회장 역발상 전략,
미래경쟁력 투자 등 주효

대한항공 A330 여객기.ⓒ대한항공

 

전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1500억원에 가까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객이 탑승하지 않는다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 조원태 회장의 역발상과 리더십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은 6일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2·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6909억원, 영억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1624억원이다.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 감소로 하락했으나 화물기 가동률 확대와 여객기를 통한 화물 공급을 늘려 최근 3개월간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969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여객 실적이 추락했으나 화물 부문에 전 임직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요 유치를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여객기 운항이 크게 줄어 객실 승무원, 여객 직원, 지원 부서 등 직원들도 제 자리에서 고객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방역과 최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했다. 상당수 직원들이 휴업에 동참해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을 함께 했다.

임직원들의 노력은 화물 사업의 성과로 이어졌다. 세계 항공화물 시장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약 15%, 공급이 약 23% 줄어든 반면 대한항공의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은 10% 이상, 2분기 기준 약 17% 이상 증가했다. 2분기 화물 부문 매출만 1조2259억원이다.

화물사업에 일찍이 대비한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이 눈길을 끈다. 조 회장은 2010년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 속에서 보잉 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 기단을 구축했다. 2016년 최대 30대까지만 운영하던 화물기를 경영 악화로 줄이려고 했을 때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해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자는 역발상 전략이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객기들이 공항에 묶이자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 항공화물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보고 투자를 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해 어려운 영업환경을 예상하고 고효율 대형 화물 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방역물품 및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저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여객기 좌석을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 화물 공급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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