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여성 임직원 비중 4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임직원들을 만나 워킹맘으로서 겪는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 아홉 번째 진행된 현장경영 행보다.

이 자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킹맘들의 고충을 듣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경청하고 일과 삶의 균형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 활성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육아가 엄마들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워킹 대디와 관련된 내용과 여성 직장인으로서 어려운 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 생활, 가정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여성 리더 육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는 임신,출산,육아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모성보호 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연장 등 제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특히 육아휴직은 지난 2015년부터 기존 자녀 1명당 1년에서 2년으로 늘렸고 자녀가 만 12세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한을 확대했다. 또 여성 임직원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업무시간을 줄여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4개 계열사 36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임직원 자녀 5만6000여 명의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했다.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했으며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양성평등 제도를 다른 기업보다 먼저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여성 임직원 비중은 40.2%로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 2009년 0.76%에서 2019년 6.53%까지 약 9배 늘었다.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7.49%에서 14.67%로 약 2배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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