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시대 제사음식 인터넷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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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은 지방마다 차이가 있다. 전라도 지역은 낚지, 홍어, 병어적 등 푸짐한 어물과 부침전으로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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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례원 곽은실 실장은 “제사 권한이 대부분 시어머니와 남성에게 있어 주문의 60% 이상이 남자들”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이기태>

제사음식 전문 대행업체 인기

매년 배 이상 매출 신장세

'클릭'하면 차례상 음식도 '거뜬'하다.

요즘 주부들에게 한가위 차례상 차리기는 상당히 버거운 일이다. 제수용 재료를 사는 것부터 조리하기, 상차리기까지 손이 많이 간다. 더구나 맞벌이 부부나 노인 등 개인적인 형편으로 추석준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차례상은 또 다른 부담이 된다. 이럴 때 인터넷을 통하면 상차림 수고를 덜어줄 방법이 보인다. 이른바 제사음식 전문 대행업체.

1998년에 첫선을 보인 '가례원(www.garewon.co.kr)'을 비롯해 예지원(www.yejiwon.com), 제사마을(www.jesamaul.com), 홍동백서(www.jeda119.co.kr) 등 전통 제사음식 대행업체는 물론 식생활 전문 쇼핑몰인 푸드투고(www.food2go.co.kr)에서도 추석을 맞아 각기 쓰임새가 다양한 여러 종류의 제수음식을 준비했다. 인터넷 업체들은 대부분 특별 예약 주문을 실시하며 인기업체들은 이미 주문의 90%가 마감된 상태라고 한다.

현재 인터넷에 문을 연 전통 제사음식 대행업체는 약 50여곳. 98년 처음 등장한 사업으로 6년 동안 급속히 성장해 주문량도 매년 배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비롯해 대구 경북, 김해 울산 등 지역마다 골고루 분포돼있다.

명절 차례상과 평일 기제사 음식서비스는 물론 각종 제수용품 판매와 벌초 대행서비스, 차례상 과일 온라인 판매, 회사나 사무실 고사준비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제사음식 대행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가례원 곽은실(33) 실장은 “편한 것을 추구하려는 손님보다는 급변하는 세상에 맞춘 생활의 지혜”라고 설명한다.

가례원에 따르면 한 달에 들어오는 200여건의 주문 가운데 70∼80%는 일하기 어려운 어르신들과 맞벌이부부이며 그외 이혼 등 다양한 사연으로 제사상을 차리기 어려운 경우라고 한다.

대행업체들이 준비한 인기 상품은 13만원에서부터 24만원(8∼9인분 기준) 정도.

농협유통이 발표한 올 차례상 예상 비용 16만8000원(4인 가족 기준)에 차례상 차리느라 들어간 노동비용을 포함한다면 가격이 과히 비싼 편은 아니다.

차례상 수준은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 전과 산적, 나물, 탕, 닭, 조기, 과일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또 대부분 업체들은 가문이나 지방마다 상차림이 약간씩 다른 점을 감안해 선택 및 추가주문을 받는다.

결제방식도 온라인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명절 차례상 제외)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쇼핑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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