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수사협조 구해도 외교부는 '미적지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수사협조 구해도 외교부는 '미적지근'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7.31 16:08
  • 수정 2020-07-3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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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사관 직원 성추행한 김 모 외교관
경징계 후 현재도 정상 업무 중
한국 송환조차 안 된 상황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뉴질랜드 외교부가 자국민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 김모씨 수사에 한국 정부가 비협조적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조치와 그 사유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30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대변인은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간 통화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이 사안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될 수 있도록 특권 면제를 포기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가 사실확인을 한 뒤 처리할 예정’이라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사법당국은 김 외교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주뉴질랜드 대사관 폐쇄회로(CC)TV 영상 및 현장 조사 등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외교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외교관은 외교부 조사에서 “성추행할 의도가 없었으며 나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백인 남성을 성추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 외교관에 경징계인 ‘1개월 감봉’ 조치만 내렸다.

외교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31일 현재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30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뉴질랜드와 소통하고 있으며 외교부는 특권 면제를 거론하며 특정인을 보호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김 외교관은 아시아 주요국에서 여전히 근무 중이며 외교부는 김 외교관을 다시 서울로 송환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못 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리핑 내용 외 결정되거나 한 사안은 현재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외교관은 2017년 말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으며 경징계가 끝난 후 동남아 일대의 한 공관에 부임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2월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외교관 면책 특권과 제3국 거주, 한국 정부의 비협조 등으로 김 외교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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