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아파트 28세대·주택 85세대 침수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된 아파트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 접근하고 있다.ⓒ뉴시스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시간당 80mm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아파트 등 침수 피해와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이 31일 오전까지 50~2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1.5mm, 계룡 139.5mm, 논산 126.5mm, 천안(성거) 118mm, 세종(금남) 111.5mm, 금산 104mm, 천안 92.6mm 등이다.

대전에서는 중구 문화동에 이날 오전 3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 8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는 전체 235세대 가운데 2개동 28세대가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2개동 코스모스 아파트 주민 50여 명을 구조했다. 이 아파트에선 사망자가 나왔다. 50대 남자 주민 1명이 오전 9시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쏟아진 물이 지상 주차장에 있는 차량 50대를 덮쳐 차가 물에 떠 있을 정도였다.

인근 가수원동 한 골프 연습장이 물에 잠겨 주민 1명이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홍수경보가 발효된 대전은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아파트 28세대, 주택 85세대, 차량 55대가 침수됐다는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시는 하천 수위가 빠르게 불어나 모든 하상도로가 전면 통제한 데 이어 많은 비가 쏟아지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월평과 갑천 등에 홍수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12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 침수 85건, 도로침수 7건, 차량 침수 5건, 비룡동 도로유실 상수도파손 1건, 낙뢰 1건,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 침수 1건, 문화동 주택 토사 붕괴 1건 등이다.

대전역 등 3개 지하차도에서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됐던 KTX, SRT 운행은 오전 9시부터 정상화됐으나 일반선 선로는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때문에 호남선과 전라선, 경부선 일반 열차는 1시간 이상 현재까지 지연 운행되고 있다.

대전시는 재난 문자를 주민들에 보내고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며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는 호우경보 발효에 따라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자연재난 팀장 등 34명을 투입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에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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