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프로젝트’ 지구 사랑 자선 전시 
‘G9 : 대중문화예술인9인과 함께하는 지구사랑’

 
 

바야흐로 신종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19’ 세상이다. 잠시 주춤하는 듯 싶다가도 다시 확산되기를 반복하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고하는 듯하다. 이에 맞서 인류는 앞으로 더 다양한 바이러스가 또다시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의료 분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수십 년간 환경운동가들이 외치며 강조해왔던 ‘지구 사랑’, ‘환경보존’은 이제 모두의 과제이며, 권장이 아니라 필수가 된듯하다.

이런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전달하기 위해 국내외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그 뜻을 모았다. 대중음악의 선도주자인 비틀즈(The Beatles)의 링고 스타(Ringo Star)와 한국의 K-POP(이하 K팝) 중심에 있는 카라 박규리, 티아라 함은정, 레인보우 고우리, 인피니트 이성종, 에이비식스(AB6IX) 이대휘, 감독 이사강, 개그맨 임하룡과 세계 골프로 인정받고 있는 K골프의 프로골퍼 신지애가 ‘미술’이라는 매체로 지구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한다. 이들은 동일한 크기의 하트 캔버스에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각자만의 기법과 재료를 통해 환경개선에 이바지하자는 마음을 전한다. 최초로 시도되는 대중문화인들의 시각예술 지구 사랑 운동으로 환경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거니와 미술로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G9 : 대중문화예술인9인과 함께하는 지구사랑’ 전시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 © 피카프로젝트 PICAPROJECT
‘G9 : 대중문화예술인9인과 함께하는 지구사랑’ 전시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 © 피카프로젝트 PICAPROJECT

 
영국 출신의 밴드 비틀즈는 해를 거듭할수록 실험정신이 가득한 음악으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말끔한 외모와 특별한 패션 등은 사회, 문화적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비틀즈는 빌보드 차트 1위 곡이 20곡으로 가장 많으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는 등 대중음악계의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1960년대는 사회적으로 팝 음악을 저급문화로 폄하하는 시선들이 있었는데, 비틀즈는 이를 정면으로 도전하며 음악적 예술로 승화시켰다. 특히 비틀즈는 작사, 작곡, 연주, 노래를 직접 하는 최초의 싱어 송 라이터 밴드였다. 비틀즈의 노래는 정부나 기존의 제도를 비판하는 여러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내용과 사이키델릭(Psychedelic)한 가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지도층들의 권위나 고급과 저급 예술의 구분에 대한 도전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비틀즈의 음악적인 역량 및 열풍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을 정도였다. 비틀즈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데 큰 일조를 한 ‘비틀 매니아(Beatle mania)’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분류된다. 그들의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라이프 스타일, 문화 전반에 이르는 당시의 영향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이러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밴드 비틀즈의 멤버인 링고 스타가 직접 작품을 그려 출품한 <G9 : 대중문화예술인9인과 함께하는 지구사랑> 전시는 큰 의의를 갖는다.

링고 스타, White Star, 2020, 캔버스에 혼합매체, 30x30cm ©PICAPROJECT 비틀즈 링고스타= “제 이름이기도 한, 지구에서 하늘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Love and Peace!”
링고 스타, White Star, 2020, 캔버스에 혼합매체, 30x30cm ©PICAPROJECT 비틀즈 링고스타= “제 이름이기도 한, 지구에서 하늘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Love and Peace!”
에이비식스 이대휘, Dust Love, 2020, 캔버스에 혼합매체, 30x30cm ©PICAPROJECT 에이비식스 이대휘= “미세먼지 수치를 매일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수없이 마시며 상해 가는 우리의 몸을 하트로 표현했습니다. 그린 색상을 넣으며 ‘나무를 심자’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았습니다.”
에이비식스 이대휘, Dust Love, 2020, 캔버스에 혼합매체, 30x30cm ©PICAPROJECT 에이비식스 이대휘= “미세먼지 수치를 매일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수없이 마시며 상해 가는 우리의 몸을 하트로 표현했습니다. 그린 색상을 넣으며 ‘나무를 심자’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았습니다.”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K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말부터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가 아시아 각국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K-Pop’이라 불리며,  한국 대중가요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남미, 중동 지역까지 세계 각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 뷰티, 패션, 음악, 영화 등 한류문화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K팝은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는 일체감과 유대감을 강화시켜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신명과 흥을 바탕으로 현란한 퍼포먼스를 뮤직비디오라는 시각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잘 활용했다. K팝은 노래와 춤 외에도 화려한 의상, 잘생긴 외모와 신체 등 다른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보여줄 것이 많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상과 현실의 불균형으로부터 오는 불만을 해소시켜주는 미학, 한(恨)을 풀어주어 조화로운 상태에 도달하고자 하는 미의식도 녹아져있다. 거기에 기술발전을 더해 기계적 소리 등을 기존의 음정과 잘 조율해 다양성을 생성하는데 성공했다. 다시 말해 1990년대부터 한국이라는 고유한 콘텍스트(Context)에서 나온 종합문화적인 산물인 것이다. 우리 것과 외래 것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해 오면서,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창조해낸 K팝의 지속과 변이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골프의 변방이나 다름없었던 한국 여자골프는 짧은 역사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세계 정상의 수준에 올라와 있다. 여자골프의 세계 최고 무대인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미국 여자프로골프)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를 시작으로, 2011년 LPGA 신지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까지 한국 여자 골퍼들의 연이은 우승과 눈부신 활약은 한국 골프의 대중화는 물론, 세계화를 만들었다.

오늘날 문화콘텐츠는 각종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음악, 미술, 무용, 영화, 게임, 스포츠, 놀이, 레저 등의 영역이 한 데 융합하고 통섭하는 양상을 보인다. 온라인상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관계 구조 역시 사람들의 문화 향유 방식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어떤 콘텐츠라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 타 대중문화콘텐츠 장르와의 연계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외적으로 영향력 있는 대중문화예술인이 뜻깊은 주제를 갖고, 미술 매체로 풀어 전시함은 미술과 하나가 되는 대중문화, 나아가 미술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융복합 문화콘텐츠 플랫폼이 꾸준히 모색되기를 소망해본다.

<참고 문헌>  
1. 김옥현, 「한국 여자골프의 세계화 과정에 관한 연구 - Appadurai의 이론을 중심으로」, 건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7
2. 이상욱, 「K-pop 연구」, 숭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6
3. 이석원, 「비틀즈의 음악 발전과정과 시대별 주요 곡들의 특징에 대한 고찰」, 청운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10년 차 큐레이터. (재)한원미술관, 종이나라박물관 인턴으로 실무 경험 후, 학고재 갤러리에서 근무. 권진규미술관(춘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진주), 록갤러리(서울), 현대백화점(일산) 등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와 정체성 재조명 전시기획(2014~15)을 하며 독립큐레이터 활동. 현재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 칼럼 기고 및 강의를 하고 있다. 
10년 차 큐레이터. (재)한원미술관, 종이나라박물관 인턴으로 실무 경험 후, 학고재 갤러리에서 근무. 권진규미술관(춘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진주), 록갤러리(서울), 현대백화점(일산) 등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와 정체성 재조명 전시기획(2014~15)을 하며 독립큐레이터 활동. 현재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 칼럼 기고 및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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