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서지현 검사 “여성 인권 관심 없던 이들의 강요, 응할 의사 없다”
침묵 깬 서지현 검사 “여성 인권 관심 없던 이들의 강요, 응할 의사 없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7.28 10:08
  • 수정 2020-07-2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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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지현 검사 ⓒ 여성신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공황장애를 호소했던 서지현 검사가 28일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개인적인 고뇌를 털어놓았다. 

서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많이 회복됐다고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썼다. 서 검사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는 강요와 비판이 쏟아지자 괴로움을 호소하며 폐이스북 계정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  

보름 만에 침묵을 깬 서 검사는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쏟아지는 취재 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평소 여성 인권에 관심도 없던 이들’이 입장 표명을 하라고 강요한 데 대해 서 검사는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인이나 국가기관도 아닌 자신이 감당할 일이 아니며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이들의 말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여성 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입을 연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괴롭혀주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이들의 조롱과 욕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라며 박 시장의 죽음 후 힘든 상황이었음을 고백했다.

서 검사는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라며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 할 법규가 있다”며 “제가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 아수라가 끝나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서 검사는 지난 1월부터 법무부 양성평등 정책 특별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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