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 기자 브리핑에서 첫 입장 내놔
장례위원회가 기자에 문자 보내기 2시간 전
피해자 측에 연락해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22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 지원 단체 2차 기자회견에 대한 서울시 입장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22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 지원 단체 2차 기자회견에 대한 서울시 입장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의 1차 기자회견이 열린 13일 A씨 측에 문자 등을 보내 기자회견을 막으려던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던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입장을 밝혔다. 송 실장은 22일 “시장님께서 선산으로 내려가는 가장 슬픈 상황이니 (기자회견을) 늦춰달라는 것이지, 만류나 하지 말아달라는 것은 처음부터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서울 시청에서 열린 ‘피해자 지원 단체 2차 기자회견에 대한 서울시 입장’ 기자 브리핑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은 지난 13일 오전 이루어졌다. 이날 11시39분쯤 송 실장은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에게 전화를 하고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자 “통화 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송 실장은 당시 문자를 보내게 된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시아버님이 산소에 묻히실 때가 가장 슬펐기 때문에 (인터뷰) 시기를 늦춰달라고 연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1시37분경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도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며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15일 서울시청은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은 문자 발송 사태에 대해 “고인이 가는 길에 예우를 갖춰달라 부탁하려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당시 박 시장의 장례식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졌다. 그러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인 9일, 수색 중 박 시장이 전날 8일 성추행으로 피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며 ‘서울특별시장 장례를 멈추어 달라’는 청와대 국민동의 청원에 50만 명이 넘는 동의수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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