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위기’ 코로나19…우리 회사는 잘 대응하고 있을까
‘여성위기’ 코로나19…우리 회사는 잘 대응하고 있을까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07.23 13:34
  • 수정 2020-07-2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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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글로벌콤팩트, 기업의 '성평등한 코로나 19 대응' 점검 문항 개발
국내외 기업 600여곳 조사해보니
“성평등 기업문화 확산 의지 높지만
성평등 마케팅·젠더폭력 대응은 ‘미흡’”
‘여성 위기’가 된 코로나19에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UNGC의 최근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이 “성평등 기업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성평등 마케팅·젠더폭력 대응은 ‘미흡’에 가까웠다. ⓒUNGC
‘여성 위기’가 된 코로나19에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UNGC의 최근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이 “성평등 기업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성평등 마케팅·젠더폭력 대응은 ‘미흡’에 가까웠다. ⓒUNG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잃거나 취업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ILO(국제노동기구)가 지난달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여성 일자리가 남성보다 큰 타격을 받아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게다가 학교·복지시설 등이 운영을 제한하며, 일하며 가사·돌봄 노동까지 홀로 떠맡게 된 여성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젠더폭력도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여성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들은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유엔(UN) 산하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는 최근 기업들이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에 답하며 ‘성평등한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자체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 세계 600여 개 기업이, 한국 14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외 기업 600여곳 조사해보니
“성평등 기업문화 확산 의지 높지만
성평등 마케팅·젠더폭력 대응은 ‘미흡’”

조사에 참여한 기업 대다수는 “성평등 기업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짚어보니, 지역을 불문하고 절반만이 기업 활동에 젠더 관점을 반영하고 있었다. 성평등 마케팅·젠더폭력 대응은 ‘미흡’에 가까웠다.

조사에 응한 전 세계 기업의 91%는 “임원들이 정부·시민사회·UN 기관 및 기타 협력사들과 함께 SDG의 5번째 성평등 관련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 기업은 89%, 한국 기업은 90%가 같은 답변을 했다.

79%(아시아 90%, 한국 90%)는 “맞벌이 부부와 아동 보호자를 충분히 지원하고자 기업의 정책 및 관행을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76% (아시아 74%, 한국 90%)는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및 관행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87%는 “여성의 의견이 기업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영향을 미치며, 여성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 기업은 64%, 한국 기업은 79%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80%는 “자사 제품·서비스를 여성과 소녀를 지원하는 자선사업이나 기부 활동에 지원”했다고 답했다. 같은 답변을 한 아시아 기업은 56%뿐, 전체 응답 기업은 64%뿐이었다.

성별에 따라 데이터를 구분해 수집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53%(아시아 24%, 한국 44%)로 아직 소수였다.

“코로나19가 기업 활동으로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과정(가치사슬)에서 여성 노동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45%, 아시아에선 37%에 불과했다. 한국에선 60%로 비교적 응답률이 높았으나 모범적인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속 기업의 마케팅과 젠더폭력 대응 현황에서도 ‘성평등 접근’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44%(아시아 33%, 한국 50%)만이 “코로나19 속에서 자사의 광고·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성평등을 촉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폭력 증가에 대응하는 조처를 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23%, 아시아 기업의 5%, 한국 기업의 40%뿐이었다.

한국 기업의 60%는 “여성이 소유한 기업에 코로나19가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회복을 도왔다”고 답했다. 아시아 기업의 28%, 전체의 32%만이 이렇게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UNGC가 성평등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기업 등과 함께 추진 중인 ‘타겟 젠더 이퀄리티(Target Gender Equality)’ 프로젝트의 하나다. 우리 회사가 코로나19 속 여러 문제에 성차별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기업 관계자 누구나 https://unglobalcompact.co1.qualtrics.com/jfe/form/SV_aUZOF7TFeRGcvIx 에서 참여할 수 있다.

더 관심 있는 이들은 UNGC의 젠더이퀄리티코리아 웹사이트(http://gender-equality.or.kr)에서 기업 내 여성 역량 강화에 관한 국내외 동향과 사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UNGC는 여성 역량 강화와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국내 기업 활동 사례도 상시 모집 중이다. http://gender-equality.or.kr/news/event/?mod=document&pageid=1&uid=53 로 접속해 양식을 내려받아 발송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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