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들어서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들어서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 행위 핵심 피고인 중 한 명인 김규봉 감독이 구속됐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김 감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영장을 발부 받아 김 감독과 장윤정 전 주장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확보한 휴대전화 등도 분석했다. 

이후 김 감독은 피의자 신분으로 광역수사대 사무실에 출석해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 

경찰은17일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날 검찰이 청구했다.

앞서 김규봉 감독은 대구지법 제13호 법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2시7분께 법원에 출석했다.

김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기소 전 피의자 변호인 접견실로 이동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선수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내일 열릴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도 답을 회피하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최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다.

그는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서 성실히 임했고 그 부분에 따라서 (답변하겠다)”라고만 대답했다.

김 감독은 폭행과 폭언 사실에 대해 “감독으로서 관리감독, 선수 폭행이 일어난 부분을 몰랐던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드리겠다”며 관리감독만 인정하며 폭행과 폭언에 대해 무관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상임위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의 추가 피해 증언에서 폭행, 폭언 당사자로 지목된 주장 장윤정 선수도 “폭행한 적 없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또한 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 등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양선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아동학대 전담 검사 4명, 수사과 전문 수사관 5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고 최숙현 선수 가혹 행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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