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당시에 왜 신고 못했나”
YTN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고소인 숨어서 뭐하나”

YTN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작가 이동형. 유튜브 캡처.
YTN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작가 이동형. 유튜브 캡처.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여성를 향한 '2차 피해'가 도를 넘었다. 온라인을 넘어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도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피해 내용을 의심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tbs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지희 아나운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에게 ‘2차 가해’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tbs ‘뉴스공장 외전 - 더 룸’의 진행자인 박지희 아나운서는 이날 인터넷에 등록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서 고소인을 향해 “4년 동안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밝혔다. 김재련 변호사는 고소인의 변호를 맡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본인이 처음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는지 저는 그것도 묻고 싶다”고도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이후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피해자 심정은 생각 안 하는 부적절한 발언” “차마 믿을 수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15일에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향해 “피고소인(박 전 시장)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고소인은 숨어서 뭐하는 것이냐”라고 비난해 2차 가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그런데 자기(고소인)는 숨어가지고 말이야. 뭐 말하면 2차 가해라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라고 밝혔다.

이씨는 구체적으로 A씨 측 변호인이 13일 기자회견 당시 성추행 증거 중 일부로 공개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캡처 화면을 언급하면서 “내가 캡처하면 상대방한테 알림이 가서 캡처하기 어렵다.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정황적으로 이상한 게 있다고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까. 가만히 있을까. 그러면 뭐 이용해서 하나 죽이기 쉽지. 왜? 말하면 2차 가해니까”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당시에) 말 못해서 박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며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다 추행이 되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은 이상하다고 말하면 다 2차 가해라며 말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tbs교통방송 박지희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할 수 있잖아. 그게 이상한가? 나 참….”이라고 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이 아니다. 이것은 다른 성을 혐오하는 것이다”라며 “당장 전북 김제시에서 여성 비서를 안 쓴다고 하는데 여성 일자리 줄어드는 것 아니냐.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일이 많아질 것이다. 너희들(페미니스트)이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은 절대 안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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