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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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소속 40대 여성 공무원이 성폭력 피해를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임실군과 임실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께 임실군청 소속 6급 공무원 A(49)씨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사망 전 지인에게 “최근 인사이동으로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간부와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인은 문자 메시지를 받고 A씨 자택으로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 있고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보낸 문자에는 성폭력 피해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지 않으나 성폭행을 암시하고 있다.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대리 불러서 태워주겠다고 해서 의심 없이 탔는데 갑자기 짐승으로 변해 그런 짓(성폭행)을 하려고 했으며 그 무서움은 말로 표현 못 한다", "옷이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도망쳤고 무섭고 서러웠고 여자인 내가 남자 직원들한테 얘기하는 것도 정말 치욕스럽다", "군청에서 매일 과장과 국장과 어떻게 근무하겠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 과장님이 제가 우울증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누가 내 속을 이 답답하고 원통한 내 마음을 알아줄까요”라는 내용을 보면 직장 상급자에게 성폭력을 말을 했으나 우울증 탓으로 돌린 정황과 이를 견딜 수 없다는 유언으로 의심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안에 외부 침임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문자 내용을 바탕으로 내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을 받는 간부는 A씨와 만난 적도 모임을 한 적도 없다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임실군은 A씨를 주택토지과에서 상수도사업부 주무 팀장으로 전보 조치한 바 있다. A씨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으나 무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장이나 과장이 인사평가를 하는 점을 미뤄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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