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알고 즐거움 찾는 여자들, 지극히 정상”
“내 몸 알고 즐거움 찾는 여자들, 지극히 정상”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07.07 22:17
  • 수정 2020-07-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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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머나이저’ 성 임파워먼트 부서장 요하나 리프
여성의 성 금기시하는 사회
젊은 여성들이 당당히 바꿔가는 중
한국서 매출 예상치 60% 초과
“한국 여성 성적 권리 대변·지지할 것”
2018년 2월 우머나이저는 #오르가슴은인권이다(#OrgasmIsAHumanRight) 캠페인을 벌였다. ⓒWomanizer
2018년 2월 우머나이저는 #오르가슴은인권이다(#OrgasmIsAHumanRight) 캠페인을 벌였다. ⓒWomanizer

 

“우머나이저는 여성들에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브랜드다. 여성의 성적 즐거움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한국 여성들이 자신들의 몸과 욕구를 잘 알고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여성을 대변하고 지지하려 노력할 것이다.”

우머나이저는 2013년 창립 이래 10년도 되지 않아 가장 잘나가는 여성용 섹스토이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허 기술 ‘플레져 에어(Pleasure Air·흡입기능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기술)’을 활용한 섹스토이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을 포함해 40개 이상 국가에 진출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 총 200명가량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독일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섹스토이 기업 WOW 테크 그룹(WOW Tech Group)이 우머나이저의 모회사다. 한국 시장 전망, 우머나이저의 여성 임파워먼트 활동과 기업 철학 등에 대해 WOW 테크의 PR 디렉터이자 성 임파워먼트 부서장인 요하나 리프와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머나이저 등 다양한 글로벌 섹스토이를 선보이고 있는 WOW 테크 그룹. 요하나 리프 성 임파워먼트 부서장은 여성신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 여성의 성적 권리를 대변·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WOW Tech Group
우머나이저 등 다양한 글로벌 섹스토이를 선보이고 있는 WOW 테크 그룹 직원들. 요하나 리프 성 임파워먼트 부서장은 여성신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 여성의 성적 권리를 대변·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WOW Tech Group

 

우머나이저는 지난해 한국 공식 론칭했다. 론칭 전인 2018~2019년 약 5만 대를 판매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코로나19는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우머나이저 같은 성적 즐거움을 위한 기구가 요즘 건강하고 안전한 성관계의 대용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쇄 기간에도 우리 몸은 즐거움을 원한다.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한국 내 우머나이저 매출은 예상치보다 60% 높았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꽤 높았다.”

최근 여성신문과 우머나이저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여성의 성과 즐거움’에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찾는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런 주제는 여전히 금기시된다. 여성의 자위행위를 죄악시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여성의 자위는 남성의 자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자위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하면 극소수라는 통념이 있다. 이런 ‘자위 격차’가 한국뿐 아니라 어디에나 존재한다. 왜일까?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친구나 가족과 자위를 주제로 대화하는 이들은 드물거나 아예 없다. 이야기를 나눈대도 과학적 사실보다 낡은 고정관념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여성의 자위가 몸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자위의 효능에 관한 연구 결과도 많다. 최신 사례를 보면 자위행위를 하면 갱년기 여성의 경우 성기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뇌의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웰빙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하다. 정치·경제·비즈니스 등 분야에 여성 롤모델이 많고 여성을 존중하는 사회일수록 여성의 성을 부끄러워하는 일이 드물다. 국가와 인종을 떠나 여성의 몸은 대부분 비슷하며, 성적 즐거움을 누리는 일은 여성에게 긍정적 효과를 준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려 하고, 부끄러움 없이 성적 즐거움을 누릴 권리에 관심이 많다. 무척 고무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알아갈 것이며, 어떤 즐거움을 원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성은 삽입만 하면 느낀다”처럼 사실과 다른 지식도 만연하다. 많은 여성들이 포르노 등을 통해 이런 잘못된 정보를 배워 혼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감각을 자극할 방법은 다양하다. 클리토리스 자극이 삽입 자극보다 여성에게 쾌감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삽입 없이도 클리토리스를 가장 기분 좋은 방식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우머나이저의 특징이다. 입문용으로는 우머나이저 스탈렛을, 질 내부와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자극해 멀티 오르가슴을 느껴보고 싶다면 우머나이저 듀오 제품을 추천한다. 방수 기능이 있어서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우머나이저한국
우머나이저는 최근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자위와 월경통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멘스트루배이션(Menstrubation)’ 연구에 나섰다. ⓒ우머나이저한국

 

설문조사 결과 ‘자위가 월경통을 완화하는지 궁금하다’는 여성들이 많았다. 최근 우머나이저에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데, 내용을 소개해 달라.

“여성의 자위가 월경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나왔다. 다만 과학적으로 자위와 월경통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다. 여성의 성적 즐거움과 건강 효능 관련 연구에 투자를 잘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우머나이저는 최근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증명하기 위한 ‘멘스트루배이션(Menstrubation)’ 연구를 시작한 이유다.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 여성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답을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머나이저 한국 홍보대사 김나라 씨
우머나이저 한국 홍보대사 김나라 씨 ⓒWomanizer

 

우머나이저의 기업 철학은 무엇이며, 한국 여성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계획인가? 

“우리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려 노력한다. 우머나이저에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갖춘, 다른 여성들이 즐거움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이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에 열정적인 여성 인재들이 많다.

여성의 성적 즐거움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성적 즐거움은 여성의 몸이 가진 여러 욕구 중 하나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8시간 자면 기분이 좋지 않나. 여성이 지닌 성적 즐거움에 대한 욕구도 그렇게 단순하고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우머나이저는 여성들에게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브랜드다. 더럽고 왜곡된 방식으로 성적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은 우리와 거리가 멀다. 여성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구매할 때 수치스러워하지 않도록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제품 이미지와 고급스럽고 친근한 패키징을 만들려 한다. 한국 여성들에게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정신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육체적 즐거움도 개인의 만족과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앞으로도 여러 한국 내 단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한국 여성을 대변하고 지지하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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