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컬, 해외 명품 뮤지컬에 압사 우려
국내 뮤지컬, 해외 명품 뮤지컬에 압사 우려
  • 임인숙 기자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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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뮤지컬 홍수 속 국내 창작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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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열기가 뜨겁다. 2001년 제작비 100억 원대로 국내 뮤지컬 시장 안팎에 화제를 몰고 왔던 ‘오페라의 유령’ 이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해외 뮤지컬들의 국내 공연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런던팀이 내한한 ‘캣츠’와 지난 8월 3일 공연을 마친 ‘시카고’ 번안 작품 ‘싱잉 인 더 레인’‘토요일 밤의 열기’‘넌센스 잼보리’‘그리스’ 등이 막을 올렸고, 내년 1월 25일 영국산 대형 뮤지컬 ‘맘마미아’가 서울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뮤지컬 공연이 늘어난 이유는 ‘오페라의 유령’ 이후 시장 규모 300억원, 유료 관객 40만~50만 명으로 성장한 국내 뮤지컬 시장 때문. 향후 5년 뒤에는 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문화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적지 않은 제작비, 제작 기간을 들인 이들 뮤지컬의 수입은 중소규모 국내 창작 뮤지컬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뮤지컬 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공연시장이 확대되고 투자 여건이 조성, 잠재 관객이 개발되는 등 본격적인 문화 산업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외 뮤지컬에 의존한 기존 풍토는 곧 한계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



외국 작품을 각색해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온 소극장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한 관계자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이 들어오면 관객들 눈이 성숙해지고 국내 창작 뮤지컬도 자극 받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을 만든다는 우리의 접근과 달리 대형 뮤지컬은 지나치게 상품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한다.



‘한국 뮤지컬도 머지않아 스크린쿼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창작품을 무시하고 외국 명품 뮤지컬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입맛과 돈 되는 작품으로만 몰리는 투자비용은 국내 뮤지컬계의 창작 의욕을 꺾고 있다는 지적. 뮤지컬 전용 극장이 들어서면서 조금씩 해소되고는 있으나 제작비와 관객들의 외면 외에도 해외 대형 작품이 아닌 경우 대관이 쉽지 않은 뮤지컬 공연 장소 문제는 창작 뮤지컬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대에 오른 몇몇 해외 대형 뮤지컬 작품도 장기 대관이 어려워 연장 공연을 접어야 했던 경우가 이를 말해준다.



한국적인 정서 담아 관객 모을 것



2002년 12월 뮤지컬 전문 프로덕션으로 발족한 소나기 아트 커뮤니케이션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적 정서에 맞는 작품을 발굴, ‘우리 작품의 대형 뮤지컬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



8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 강남의 난타전용 극장에서 공연되는 여성 뮤지컬 ‘나에게 사랑은 없다’에 이어 ‘소나기’라는 작품을 통해 외국의 대형 뮤지컬에 버금가는 국내 창작 대형 뮤지컬을 만들 예정이다. 홍순원 원작 <소나기>를 각색한 뮤지컬 ‘소나기’는 ‘캣츠’의 소재도 영국인들에게 익숙한 T.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나왔다는 데 착안했다.



오는 9월 19일 막 오르는 ‘페파민트’도 창작 레퍼토리를 뮤지컬 문화산업의 대안 모델로 내세웠다. S.E.S의 바다, 뮤지컬 전문배우 남경주씨의 주연으로 SJ 엔터테인먼트와 SMG파이가 제작을 맡은 ‘페파민트’는 국내 처음으로 뮤지컬에 프리 프로덕션 방식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리 프로덕션이란 일정 기간 동안 개발된 작품의 콘텐츠(대본, 가사, 음악)를 공개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해 관객들의 평가와 검증을 거친 후 무대에 올리는 방식. 지난 3월 14일 1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보였다.



규모에 관계없이 한국적 정서를 담은 소재, 레퍼토리로 승부하겠다는 것은 창작하는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 지난 해 한국 뮤지컬 대상을 수상한 ‘더 플레이’제작사 인터씨아이 윤성임(36) 대표는 “해외 뮤지컬에 맞서 처음부터 무리한 제작비로 관객을 모으려 하기보다 중소 규모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뮤지컬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윤대표는 “관객들은 냉정하다. 뮤지컬 제작은 오랜 투자 기간이 필요한 법인데, 25년 된 캣츠와 몇 년 안된 한국 뮤지컬을 똑같이 놓고 평가한다. 현재는 경쟁이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건 한국적 정서다. 한국 영화가 그랬듯 점차 국내 창작 뮤지컬도 한국적 정서로 관객들을 흡수할 것이다”고 전한다.



‘명성황후’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수출에 불을 당겼던 에이콤 인터내셔널 홍보실장 송경희(34)씨는 “뮤지컬 시장은 만드는 사람과 소비자의 여건이 같이 돌아가기 때문에 해외 대형 뮤지컬로 인해 국내 소극장 뮤지컬이 죽거나 하진 않는다. 국내 뮤지컬이 적기 때문에 해외 뮤지컬이 들어오는 것이고, 우리 상품을 많이 만들면 자연히 수입 뮤지컬은 줄어들 것이다”고 설명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 뮤지컬에 몰렸던 관객들도 한국 정서, 한국 문화에 대한 시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창작 뮤지컬 하는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현 시대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춤, 매력적인 선율의 노래와 현실을 잠시 접게 해주는 판타스틱한 스토리라인 등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이 인기를 모으는 배경이라고 뮤지컬 전문가들은 말한다. 창작 레퍼토리와 한국 정서에 기반한 소재 외에도 대거 유입되는 해외 뮤지컬 작품들에 맞설 수 있는 볼거리, 재미, 작품성 등이 국내 창작 뮤지컬에 요구되는 이유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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