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한 한미 간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일인 7일 북한 외무성은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북미대화 의지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북미대화 가능성에 뜻이 없음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오지랖’, ‘잠꼬대’, ‘참견질’ 등 표현을 써 중재자 역할을 비난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재개를 일축했다.

권 국장은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서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 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해 언급했다”며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 되여선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으로 보기에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 시각) 홈페이지 성명을 내고 비건 부장관이 7~10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 순방 목적에 대해 다양한 양자 간 국제적 의제에 관한 긴밀한 동맹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함이며 북한의 핵과 관련한 논의가 순방의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