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젠더] 빅데이터 시대, 불법 성착취물 거를 수 있다
[빅데이터와 젠더] 빅데이터 시대, 불법 성착취물 거를 수 있다
  •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
  • 승인 2020.07.08 23:12
  • 수정 2020-07-08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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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이후 12채널 분석
‘아가씨’ 단어가 핫키워드 1위로
키워드로 원문을 추적해보니
성매매·성착취 추정 게시물 나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않고도
성착취물 삭제와 접속 차단 가능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는 2013년 아동 대상 음란 화상채팅을 막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스위티(sweetie)’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냈다. 10세 필리핀 소녀로 설정된 스위티가 화상채팅을 한 10주 간 70여개 국가에서 2만명이 넘는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Terre des Hommes 유튜브 영상 캡쳐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는 2013년 아동 대상 음란 화상채팅을 막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스위티(sweetie)’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냈다. 10세 필리핀 소녀로 설정된 스위티가 화상채팅을 한 10주 간 70여개 국가에서 2만명이 넘는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Terre des Hommes 유튜브 영상 캡쳐

 

‘N번방 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변화를 맞았다.

‘디지털 불법 성착취’라는 ‘사건’이 드디어 ‘사회적 담론’이 된 것이다. 법을 개정했고,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재판부도 바꿨다. 그리고 성착취 영상을 제작 배포한 가해자 외에 범죄 행위에 가담한 가해자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도록 만들었다. 큰 변화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N번방’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빅데이터 시대에 독버섯처럼 생겨나는 또 다른 ‘N번방’을 예방 할 수 있을까?

먼저 빅데이터의 의미부터 설명하자면,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모든 정보, 즉 뉴스부터 개인의 SNS까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성착취물 유통’과 ‘성매매’의 정보 이동 경로를 확인해 보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톡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카카오톡’과 ‘카톡’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했다.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12개 채널(뉴스,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정부/공공, 기업/단체, 유튜브, 커뮤니티)을 대상으로 2020년 2월18일부터 5월28일까지 총 190만4357건을 분석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상위 300위에도 들지 않았던 ‘아가씨’라는 단어가 2월부터 4월까지 핫 키워드 1위로 올라 온 것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시 N번방 사건이 보도 된 3월23일 기준으로 기간을 나눠 살펴보니 2월1~3월22일 사이 ‘아가씨’라는 연관어는 총 1만359건이었으나, 3월23~4월30일 사이 17만8521건으로 17배 이상 늘어 난 것이 확인됐다. 실제 N번방이 보도된 24일 ‘아가씨’ 키워드가 하루만에 1만107건, 그 다음날인 25일에는 1만408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에 ‘아가씨’, ‘조건만남’ 단어를 선택해 원문까지 추적해 보았다. 예측대로 성매매나 성착취가 예상되는 사진과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불법 성착취물 유통 사이트 역시 같은 방법으로 추적하니 찾아 낼 수 있었다. 이렇게 빅데이터는 키워드를 설정하여 연관 키워드를 추적하면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N번방 법’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업계에서는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고 있는 ‘기술적.관리적 조치 의무’가 인터넷 사업자의 사적 검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결과, 성매매나 성착취물 그리고 불법 성착취 영상이 유통되는 사이트까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불법촬영물에 대한 삭제와 접속 차단 등 유통방지 조치의무’가 빅데이터로 일정 부분 가능한 것이다.

2020년 7월 1일 12세 미성년자를 협박해 불법 성착취 영상을 만든 공무원의 재판이 열렸다. 클라우드나 백업이 아직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성착취물 유통 유무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N번방 사건 이후 불법 성착취 영상물 유통 거래가 늘었다는 뉴스도 떠오르고 있다. 미성년자의 인권을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유린하는 ‘그 놈’들의 불법 성착취물 거래를 멈추게 하는 것, 그 책임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
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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