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 향해 폭죽 쏘고 여성 경찰관 조롱 의혹도

주한미군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4일 부산 해운대에서 폭죽 수십 발을 터뜨려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외국인은 마스크를 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주한미군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4일 부산 해운대에서 폭죽 수십 발을 터뜨려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외국인은 마스크를 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부산 해운대구와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50분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 주한미군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폭죽을 시민들에게 쏘며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에 잡혔다. 이날 경찰은 순찰차 6대와 형사 1개 팀이 현장에 출동해 경고 방송을 하고 해산을 시도했으나 일부는 계속 폭죽을 쏘았다. 마구잡이로 시민 얼굴이나 건물 등에 쏘아대자 이 시간대 접수된 시민 신고만 70여 건에 달했다.

이들은 경찰 앞에서도 폭죽을 쐈다.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여성 경찰관을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외국인은 시민을 향해 폭죽을 터뜨렸다. 경찰이 겨우 붙잡은 외국인은 1명으로 조사 결과 주한미군 소속으로 확인됐다.

 또한 폭죽 난동 당일 미군 운전자에 의해 해운대 구남로 일대 교통사고 2건이 발생했고, 또 한 미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범죄 처벌법 제3조19항(불안감 조성)을 통고한 뒤 이 외국인을 집에 보냈다. 고작 벌금 5만 원만 부과받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 3일 해운대 엘시티 건물에서 창밖으로 폭죽을 쏴 입주민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주한미군 부대원들은 독립기념일을 맞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휴가 중이다. 매년 독립기념일 휴가차 장병들이 해외로 나갔지만 이번은 코로나19로 국내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주민들과 누리꾼들은 외국인들의 무차별 폭죽에 반발하고 있다. 고작 1명에게 범칙금 5만원만 부과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주민들은 소란도 문제지만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임에도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폭죽을 시민들에게 쏘면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고 이날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마스크를 안 쓴 외국인이 자주 목격돼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30대 직장인 A씨는 “우리는 마스크 착용 안 하면 뭐라고 하는데 외국인들은 마스크 착용 안 하고 저렇게 소동 일으키냐”며 비판했다.

부산민중연대 등 지역 28개 단체는 6일 남구 백운포 미 해군사령부 앞에서 ‘주한미군 해운대 화약 폭죽 난동 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는 부산시민에게 매우 큰 분노를 사고 있다”며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경고한다”고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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