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텔레그램에 최초로 성착취 영상 유포 채팅방을 만든 혐의를 받는 ‘갓갓’ 문형욱(24·무직)이 첫 재판에서 성착취물 제작 및 피해자 부모 협박 등 혐의를 인정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2일 청소년을 상대로 약점을 잡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고 피해자 부모를 혀박하는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갓갓’ 문형욱의 첫 공판을 열었다.

문형욱과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공범 진술 증거를 제외한 전부를 인정했다.

검찰은 문형욱에게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문형욱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상해 등 12개 혐의로 기소 됐다. 문형욱은 2017년 1월부터 이번해 초까지 총 1275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피해자 21명에게 성착취물을 직접 찍을 것을 협박해 받아내 소지, 유포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11월 2명의 피해자에게 흉기로 자신의 신체에 모욕적인 글귀를 새기게 했다.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피해 청소년 부모 3명에게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

2019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는 텔레그램에 N번방을 개설하고 ‘갓갓’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3762개의 성착취 영상을 유포했다.

문형욱은 앞서 6월 신상이 공개된 안승진(24·무직) 등 공범 6명과 짜고 타인에게 아동·청소년에게 성폭행하며 장면을 촬영하도록 지시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문형욱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확인한 10여명의 피해자보다 훨씬 많은 5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이 제작한 것으로 파악한 성착취 사진과 영상의 수가 “30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박사’ 조주빈(24·무직)이 앞서 박사방을 운영한 이유를 금전 이익을 위해서라고 진술한 바와 달리 문형욱은 금전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초기 N번방의 입장료로 1인당 1만원의 문화상품권을 받기도 했으나 상품권은 대부분 피해자에게 줬다.

재판은 다음달 13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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