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주최 콜로키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제공
제주여성가족연구원제공

 

장기화 돼가는 코로나19 사태는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취약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을 드러냈다. 그 중 여성에 가중 되거나 극단적으로 시설화된 돌봄문제가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6월26일 제주시 연동 연구원 중회의실에서 '코로나19가 드러낸 가족 돌봄과 정책 과제' 1차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등 돌봄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콜로키움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중된 돌봄노동이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한 만큼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돌봄 시설 현장의 상황 고려 없는 무조건적 폐쇄 방역 지침으로 종사자들의 혼란이 가중 돼 선제적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에 앞서 손태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장애인, 노인, 아동 등 돌봄기관이 휴관되면서 돌봄 공백이 발생하여 여성의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이전과 다른 돌봄 연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영열 제주시장애인지역사회통합돌봄지원센터장은 장애인들의 시설화가 이들을 결국 지역사회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지적하고 “지역사회통합돌봄을 통해 장애인들이 지역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집단시설 중심의 보호체계를 벗어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명희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은 “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 아동 복지시설인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휴관 조치로 돌봄과 교육까지 아우르는 업무 경계의 혼란과 프로그램 부재 등 어려움이 크다”며 “교육청과 도청 등 돌봄 협의체 작동은 물론 현장과의 실현가능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래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은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은 사람들을 만나는 무더위 쉼터와 소통의 장소인데 휴관조치로 애로점이 많다"면서 "무연고자 등 어르신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나 동행서비스 종사자들의 사고에 대한 책임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구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이 온라인으로 자녀 수업을 도와주기엔 기기 사용이나 언어 등 어려움이 많다”며 “자녀들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부설여성의쉼터 불턱원장은 “생활시설인 쉼터에는 지침이 없고 폭력피해자의 긴급구조 요청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14일간 격리 공간 부재, 종사자들의 감염우려 등 어려움이 크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생활시설의 1인 1실 제공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함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인영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청소년과장은 "민관협력 인적자원망을 연계하여 재가서비스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원대상자에서 소외된 대상까지 지역안전망과 연결해 돌봄서비스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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