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 간 중증환자에 무상공급
8월부턴 선진국과 동일 가격에 공급할 듯

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가 국내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우선 중증환자에 한정적으로 공급된 후 본격 사용은 8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는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한 렘데시비르를 무상 공급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3일 특례수입을 승인 후 질본은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협의를 거쳐 같은달 29일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렘데시비르는 미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치료제 목적으로 개발한 약이다. 미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이 약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료 기간과 사망률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는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관계 부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하는 제도다. 구체적인 도입물량은 비공개다.

투약 기간은 기본 5일이며 필요 시 닷새를 연장한 최대 10일이다. 의약품 공급 요청은 국립중앙의료원에 해야 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5일간 투약받는다고 가정하면 렘데시비르의 가격은 312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75만원이다. 민간보험 가입자는 약 375만원, 공공보험 가입자는 281만원 가량이다. 하루 치료비는 1병당 390달러(약 47만원) 수준이다. 정부와 제약사 간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가격이 책정된다.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환자다. 질본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환자 중 △흉부 엑스선(CXR)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 94% 이하 △에크모(ECMO) 등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중증 및 위중 환자는 32명이다. 이 중 중증이 11명, 위중환자가 21명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한 뒤 다음 달부터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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