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 15주년 전수조사 결과 발표
광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가해자 3명 중 2명은 미성년자였으며 대부분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은 센터 개소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지원한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754명의 피해자에게 총 8만6646건의 의료·법률·심리 치료를 지원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13세 미만 피해자가 총 1609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59%에 달했다. 7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은 전체 피해자의 23%로 조사됐다.
가해자의 나이는 매년 어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10명 중 1명은 7~13세 미만이었다. 19세 미만 미성년 가해자 비율은 2005년에서 2014년까지 10년간 평균 36%였으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63.6%로 두 배 늘었다.
가해자-피해자 관계도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가 크게 늘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는 ‘아는 사람’에 의한 가해가 64.4%였으나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78.3%에 달했다. 특히 ‘아는 사람’ 중 가족·친족·또래 등 가장 가까운 관계의 사람에 의한 피해가 88.8%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아는 사람’에게 성범죄를 저질렀고 이 중 9명이 가족과 친족 등을 대상으로 한 셈이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추행·강제추행 62% △강간·준강간·특수강간·유사강간 26%를 기록했다.
센터 관계자는 “가해자의 연령이 어려지는 것과 ‘아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성범죄가 느는 것을 단순히 디지털 성범죄 증가로만 볼 수는 없다. 유형 자체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20일부터 13세 미만 아동에 성폭력을 저지른 범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된다. 아울러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고지 대상이 기존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서 '성범죄'를 저지른 자로 확대된다.아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