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상장법인 2178개 조사
여성 293명당 여성임원 1명 꼴
남성은 근로자 40명당 임원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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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 2178개사 임원 성별 현황 분석 결과, 여성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기업은 720개(33.5%)인 것으로 나타났다. ⓒSVG Silh

 

우리나라 상장기업 10곳 중 7곳은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30일 CEO스코어 의뢰를 받아 1분기 기준 사업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총 2178개 기업의 임원 성별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올해 2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주권상장기업이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여성 임원이 1명 이상인 기업은 720개(3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4%P(55개) 늘어난 수치다. 

전체 2178개 기업에서 임원은 총3만797명으로 이 중 여성은 1395명(4.5%)를 차지했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임원 총 8749명 중 여성은 397명으로 4.5%로 비중도 같았다. 형태별로 여성 임원은 전년 대비 사외이사가 0.9%P(104명), 미등기 임원이 151명(0.7%P) 증가했다.

국내 전체 상장법인 2148곳 중 여성 임원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클리오(55.6%)와 본느·프럼파스트·아즈텍WB(각 50.0%) 등 4곳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여성 임원 수는 2~5명이다.

여성 임원의 절대적인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57명)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5.4%다.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CJ제일제당, 네이버가 각각 17명, LF와 삼성에스디에스, 현대차 등이 여성 임원을 각각 12명씩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수 상위 20대 기업’ 중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한독(41.2%), 대교(36.7%), LF(34.3%), 한섬(31.8%), 한글과컴퓨터(25.8%), 아모레퍼시픽(24.6%) 등의 순이었다.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의 성별 격차는 남성이 여성보다 7배 이상 많았다. 

전체 노동자 중 여성 임원 1395명은 여성 노동자 40만8336명의 0.34%에 그쳤다. 남성 직원 119만137명 중 2만9402명(2.47%)가 임원임을 감안하면 남녀간 7.3배에 달한다. 남성 임원과 비교 시 여성 임원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여성 근로자 293명당 여성 임원 1명, 남성 근로자 40명당 남성 임원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밖에도 전체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62.1%)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4%에 그친 수준이다.

2022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이 개정안은 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이사회(등기임원) 전원을 같은 성으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됐다. 그 결과 2조 이상 기업 중 66.7%(98개)만 여성 임원을 선임했으며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4.5%(397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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