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지난 5월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홍수형 기자

 

KBS 건물 여자화장실에 불법촬영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남성 개그맨 A(30)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적 목적 다중이용 장소 침임 등 혐의로 개그맨 A씨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KBS 32기 공채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차 피해 우려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수사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서 한 직원이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기기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연구동은KBS 2TV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있는 건물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A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A씨가 설치한 불법촬영 기기를 통해 촬영된 영상에는 A씨 자신의 모습도 담겨 있어 덜미가 잡혔다. A씨는 불법촬영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에 비춰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이튿날 2일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 등을 확보한 뒤 불법 촬영과 관련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해 수사를 이어왔다.

앞서 KBS는 A씨가 KBS 직원(사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가 비판이 일자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사과했다. 

KBS 공채 32기 개그맨들은 5일 입장문을 내고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저희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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