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

통계청은 29일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 결과를 발표해 올해 수도권 인구가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582만 명)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추산했다. ⓒ통계청

 

올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부터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를 지방 이전하고 있으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에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은 29일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 결과를 발표해 올해 수도권 인구가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582만 명)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선 것은 1970년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은 역사상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했다. 추산 근거가 된 시도별 장래인구추계는 7월 1일 각 시도에 3개월 이상 실제 거주한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작성됐으며 내국인과 재외국민을 포함하는 주민등록인구와 차이가 있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서는 현상은 올해부터 전반적인 자연 인구 감소에도 수도권 인구 집중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은 수십 년 간 이어졌다가 2010년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세종시 이전 등으로 주춤하다가 2017년부터 순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32년 26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최근 20년간 지속적으로 수도권에 순유입되며 가장 많았다. 이들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온 사유는 직업이 가장 많았다. 2019년 기준 수도권 전입 인구의 전입 사유는 ’직업‘이 6만4000명, ’교육‘이 2만1000명, ’주택‘이 1만2000명이었다. 특히 직업을 갖기 위해 2017년부터 수도권으로 몰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2018년 이후 순유출이다.

시도별로는 부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5개 시도에서 최근 20년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사례가 많았다. 또 수도권으로 순 이동은 서울이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가족과 이동이 아닌 1인 이동이 많은 것이다. 쉽게 말해 영호남에 살던 10, 20대가 학업과 취업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홀로 올라와 사회에 진출해 결혼하고 비싼 집값에 경기도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도권 내부를 보면 서울은 최근 20년간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로 향했다. 서울에서 9만6000명, 인천에서 4000명이 경기도로 옮겼다. 비싼 집값에 서울에서 주택을 마련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이동한 흐름이 감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주택보급률은 104.2%로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많지만, 서울은 같은 기간 384만 가구가 살지만 주택 수는 368만 2000여 호에 그쳐 가구당 주택보급률이 9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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