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엄마들 검찰 고발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가 치료받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가 치료받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안산시 유치원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는 해당 유치원을 식품위생법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안산 A 유치원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안산시 소재 A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 첫 신고 이후 현재까지 49명의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유증상자도 102명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안산시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 중 2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이 중 15명 정도의 환아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대한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고, 4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HUS는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감염된 이후 이름 붙여졌다. 이후 지금까지도 매년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200명 이상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주로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은 쇠고기 외에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설사, 심한 경련성 복통, 혈변, 구토, 미열 등이다.

보건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나 일부 ‘보존식’이 보관돼 있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존식은 집단 식중독 등을 대비해 시설에서 144시간(만 6일) 동안 보관하는 식재료를 뜻한다. 해당 유치원은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A유치원을 이날 식품위생법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현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보존식이 없는 상태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라며 “수사권이 없는 보건당국이 아닌 검찰이 강제수사를 포함한 실질적인 수단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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