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총선 후보감 물색 난항
여성단체 '나서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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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내년 총선에 나설 여성후보를 찾기에 여념이 없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여성 정치진출 확대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모습. <사진·민원기 기자>

내년 총선에 내보낼 여성 후보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여야 정치권은 내년 17대 총선에 여성들을 대거 중용하라는 안팎의 여론에 따라 여러 갈래로 후보감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금래 여성국장은 “여러 경로로 참신한 여성 후보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을 고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각계에서 전문성과 지지도를 검증받은 여성들이 스스로 나서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국장이 이끄는 여성국은 현재 중앙당과 전국 시도지부를 통해 적합한 인물을 찾은 뒤, 지난해 대선 때 중단된 여성정치아카데미를 열어 소수정예 후보군을 상대로 집중적인 정치·선거운동 교육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6.26전당대회 뒤 ‘본격적으로’ 사람을 찾고 있지만, 아직 ‘대어’를 낚지 못했다.

민주당 상황은 더 복잡하다. 여성 후보자를 찾는 일이 한나라당과 같은 처지인데다, 신당논의가 실타래 엉키듯 꼬여 있어 새 사람을 들일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승희 여성국장은 “여성이 정치에 더 나서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 내년 총선이 기회”라면서도 “섣불리 나섰다간 피해를 입기 십상이어서 나서려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여성단체 인사, 지방의원 출신 ‘기대’

여야 2대 정당이 이런 형편이라면 내년 총선을 여성 정치진출 확장의 호기로 삼았던 여성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를 일.

서울의 한 곳에서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여성은 “저 사람은 저기서 출마한다는 당의 공인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출마를 말했다간 해당 지역의 경쟁자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아 중도에 떨어져 나갈 공산이 크다”며 “특히 여성은 살림이나 잘하라는 전근대적인 비난을 받기 쉽다”고 귀띔했다.

이런 ‘증언’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당 중앙이 파악하고 있는 여성 후보군이 기껏해야 전현직 의원 출신이거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역유지에 머물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반증인 셈이다.

여성단체가 더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여성 할당제나 여성후보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 제도개선을 요구한 만큼, '사람'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것.

한 정당의 여성인사는 “후보를 발굴하는 게 일차적으론 정당의 책임이지만, 제도개선을 요구했던 여성단체들도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며 “여성계가 바라는 후보군이 제시된다면 정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후보에 나설 여성들을 추릴 방침이었던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는 최근 이 계획을 취소했다. 김영옥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마련을 위해 19일 출범한 총선여성연대에서 다시 논의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여성단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대표급 인사들과 지방의원 출신의 진보적인 여성들이 그동안 정치권을 기피해 온 관행을 버리고, 정당과 활발한 연계를 통해 내년 총선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결국 숙제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란 얘기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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