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밝힌 1992년 이후로 매주 수요일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는 28년 만에 자리를 뺏겼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28년 동안 1순위로 수요집회를 이어오다 보수단체가 먼저 7월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수요집회를 지지하는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학생들은 23일부터 24일 오전까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틀 동안 소녀상에 몸을 묶고 연좌시위를 했다. 학생들은 무표정으로 24일 거센 장맛비 속에서 우비를 입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학생들은 "소녀상을 지키자"며 구호 외치며 밤새 연좌 농성을 했다. 경찰은 혹여나 돌발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 400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어김없이 열린 제1445차 수요집회는 원래 장소에서 약 10여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날 "피해자 생존자들의 고통과 아픔, 상실감과 좌절감이 얽혀있는 자리"라며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기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돼도 이 자리에 있겠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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