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3월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집단으로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신천지는 제약회사 녹십자 등과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신도들의 혈장 공여 등에 합의했다.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01명이다.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61.8%(4265명)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현재 대부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선 신천지가 세무조사 및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의도적인 고인 명단 누락 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대구시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 대 민사 소송을 제기해 악화한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혈장 공여라는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85명에 그쳐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중 혈장 공여가 적합해야 채혈이 가능해 혈장 공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혈장 기부를 줄곧 호소해 온 상황이다. 4000명이 넘는 신도가 혈장을 공여할 경우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 측은 현재까지 195명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지난 2월 18일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신자로 나온 이후 신천지가 대구 경북지역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교인 명단 및 모임 장소 은폐 등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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