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참석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고(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측이 형제들과 유산다툼 논란에 본인에게 상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 측 김정기 법무법인 문무 변호사이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과 관련해 ”상속세가 50%까지 가는데 김 의원이 상속세를 낼 돈이 없지 않나. 국세청과 이야기 해서 5회 분납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5회 분납 중 상금 중 일부를 1회 납입한 것으로 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의원이 21대 총선 국회의원 입후보자 재산 신고 당시 상금 8억원을 누락해 사용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김 변호사는 ”노벨평화상 상금은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문무 소속 조순열 변호사는 이날 ”김 의원은 이희호 여사께서 남기신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유일한 합법적 상속인 지위“라며 ”오직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취지를 따르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노벨평화상 상금은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에만, 동교동 자택은 기부를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기념관으로 영구보존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의 유언장에서 이 여사는 노벨평화상 상금 8억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 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하길 원했으나 공증 등 후속 절차를 거치지 않아 유언장이 무효가 되면서 상속 분쟁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복형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과 32억원 서울 동교동 사저 등을 놓고 유산 분쟁 중이다.

김홍걸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아들 3남이다. 형인 고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이사장은 첫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의 자녀이며 재혼한 이희호 여사의 자녀는 김홍걸 의원뿐이다.

민법 규정에 따라 김 전 대통령 사망 후 이 여사와 친자 관계가 아닌 김홍일, 김홍업 측 상속은 끊어진다.

김 의원 측은 동교동 사저를 활용하기 위해 김대중, 이희호 기념관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에는 함세웅 신부, 유시춘 EBS 이사장과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