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재차 반도체 사업을 살피며 현장경영 행보로 반도체 등 주요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26일 경영권 승계 의혹 기소 관련 열린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경영에 차질이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반도체(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15일 화성을 찾았던 이 부회장은 내부 경영 시스템을 살핀 지 나흘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으로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렸다. 시간이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15일과 마찬가지로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이 논의됐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간담회 이후 반도체 연구소의 연구원들을 찾아 격려하며 임직원들과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확인했다. 반도체 연구소에서는 선행 공정 및 패키징 기술, 공정 미세화 한계극복을 위한 신소재, 반도체 소프트웨어 연구 등 차세대 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미래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 7나노 이하 미세공정으로 각종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이 부회장의 화성 사업장 방문에 사업장 수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환경안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하고 인근 주민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으로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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