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A씨, 6일 광주공장 여직원 기숙사 무단침입 의혹
사측, 12일 A씨 면직처리... "불법촬영 카메라는 사실 아냐"

광주 서구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뉴시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남성 직원이 여성직원 기숙사 방에 무단침입하고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기숙사 방에 무단으로 들어간 것은 맞지만,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6일 언론보도를 시작으로 시민단체 등이 잇따라 규탄 성명을 발표하자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피해자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 6일 기숙사 여직원 방에 들어가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뒤 한 시간 여 만에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직원은 상급자에게 누군가 침입한 사실을 알렸고 인사팀장이 이 사안에 대해 시인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측이 사건 경위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사과나 대책 제시 등 조치를 미루다가 피해자 측의 항의로 지난 12일 A씨를 면직처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정의당 광주시당 여성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불법촬영 여부는 수사기관에 의해 밝혀질 것이나 야간에 직원이 여직원 기숙방을 무단 침입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사건 조사 없이 유야뮤야 넘어가려고 했던 회사 측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보다 직장이나 사회가 이러한 문제를 철저히 대응하고 불관용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광주시당 여성위는 “수사기관과 기아차는 사건의 진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기아차는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몰래카메라는 100% 사실무근이며 무성한 소문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된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죄송한 일이나 남성 직원이 여직원 방을 무단으로 들어간 사건이 발생해 사측에서 이 사건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면직했다”며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은 피해자 측과 경찰도 확인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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