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입관 미사를 마친 후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입관 미사를 마친 후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 손영미 소장의 사망에 의문점을 제기하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반박했다.

앞서 지난 11일 곽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서 손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내놓은 건 아닌지 의문”이라며 “조사가 필요해 보이는 사항이 있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구체적으로 손씨의 사망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개인계좌 후원 등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있으니 규명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실은 이날 윤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의 사망 경위를 놓고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고인을 더 이상 모욕 말라”고 밝혔다.

윤 의원실은 이날 윤 의원 페이스북에 의원실 이름으로 실은 호소문에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는 음모론을 제기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원실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 최초 신고자가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이유로 윤 의원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덮어 씌운다”며 “고인과 비서관, 윤 의원의 끈끈한 자매애를 모르고 하는 허언에 불과하다. 이들은 가족과 다름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6일 오후 (손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모두 걱정했고, 최근 심적 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인의 집을 찾아가 보자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라며 “그리고 119에 신고했고,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이라고 윤 의원 비서관의 신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오랜 세월 곁을 지킨 동지의 헌신을 모욕하지 말아달라”며 “사망 경위를 자세히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고인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연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고(故) 손OO 평화의우리집 소장과 관련한 곽 의원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의 내용은 고인과 정의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명예훼손이자 정의연을 ‘타살에 연루된 집단’으로 모함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족과 주변인들이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정보를 취득,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해 ‘음모론’ 유포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고인의 죽음과 주검을 세간의 호기심거리와 볼거리로 전락시키는 비인간적 패륜행위”라고 했다.

개인계좌 후원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고(故) 이순덕 할머니 조의금은 2017년 당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실행이사회 결의를 통해 할머니를 모시고 있던 고인의 계좌로 받기로 한 것”이라며 “조의금의 정산도 정대협 실행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처리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의해 허위사실 유포나 모욕, 명예훼손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하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출처도 불분명한 SNS나 댓글을 근거로 한 정치공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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