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정보원 '주부 서포터즈 모집' 포스터에
아기 안고 있는 여성만 담고 있어 "성차별" 논란
정보원 “남성 버전 포스터도 제작 중”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인 식품안전정보원이 주부 서포터즈 모집을 위해 제작한 포스터가 성 역할 고정관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집 대상을 주부로 한정하면서 홍보물에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만을 담아 주부는 여성이고, 육아는 여성이 담당하는 것이라는 성차별 인식이 녹아있다는 지적이다. 식품안전정보원 측은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포스터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지난 8일 식품안전포털 식품안전나라 주부 서포터즈 6명을 모집한다며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를 보면 서포터즈는 식품안전나라의 콘텐츠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안전정보원은 모집대상을 '식품 안전에 관심 있는 주부'라고 못박으며 서포터즈 모집 취지에 대해 “식품안전정보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주부 서포터즈를 모집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집 요강을 담은 포스터를 살펴보면 식품안전정보원이 서포터즈의 대상이라고 밝힌 ‘주부’는 ‘여성’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아이를 안은 여성이 다른 한 손으로는 컴퓨터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림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포스터에 대해 문제제기한 한 제보자는 “포스터를 보면 주부는 여성이고, 육아도 여성이 전담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은 아이의 안전상 위험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안전정보원 측은 해당 문제제기에 대해 추후 남성 버전의 주부 서포터즈 포스터를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곤 식품안전정보원 본부장은 여성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제작 콘텐츠 중에서는 남성이 장을 보고 설거지를 하는 이미지 등도 있다. 이번에는 광고 지면이 하나라 해당 이미지만 게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관에서는 남녀 역할을 번갈아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며 “이번 주부 서포터즈 모집 대상도 여성 한정은 아니며 남성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해당 문제제기에 대해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주부 서포터즈 포스터를 남성 버전으로 하나 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남성이 가사에 전담하는 모습으로 다음 주중에 게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홍보물이 성차별적인 내용으로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일 교육부는  부모 교육 콘텐츠라면서 ‘남녀의 뇌는 다르게 진화했다’는 내용이 담긴 카드뉴스를 게재했다가 네티즌의 비판을 받고 급히 삭제했다.

2014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피임 캠페인 포스터가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터에는 남성에게 짐을 맡긴 여성 옆에 ‘다 맡기더라도 피임까지 맡기진 마세요’ ‘피임은 셀프’라는 성차별을 조장하는 문구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공기관의 홍보물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7년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홍보 동영상과 이미지에 대한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실시해 12개 기관 17개 홍보물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후 각 기관에 개선을 권고하고 소속 직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 및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란, 법률·대통령령 등의 제정안·개정안을 비롯해 3년 이상 주기의 정부 계획,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사업 등에 있는 성차별적 요소를 평가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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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인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던 보건복지부 피임 캠페인 포스터.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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