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경 경상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
올해 경북 아이여성행복국 신설
인구·지방소멸,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 여성·가족 업무 한 곳에서

경상북도의 여성·가족정책과 인구정책은 총괄하는 이원경(사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올해 지속가능한 경북을 실현하기 위해 저출산 극복과 지방소멸 대응에 투트랙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인구정책과, 아이세상지원과, 여성가족행복과 3개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며 결실을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은 지난 1월 ‘여성가족정책관’을 ‘아이여성행복국’으로 승격시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민선7기를 시작하며 인구·지방소멸,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 여성·가족 문제 등 각 부서에서 분산되어 추진되던 업무를 한 곳에 집중하고자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신설된 아이여성행복국의 첫 수장이 이원경 국장이다. 의사 출신인 이 국장은 2012년 보건정책과장을 거쳐 2016년 여성가족정책관, 2018년 복지건강국장으로 일했다. 이 국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아이여성행복국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들었다. 

이원경 경상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 ©권은주 기자
이원경 경상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 ©권은주 기자

 

“경상북도 도정목표 중 하나가 아이행복한 젊은 경북입니다. 인구는 지난해보다 감소해 266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생아수는 1만4790명으로 합계출산율이 1.02명으로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가장 시급한 인구감소 극복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요. 인구정책과에서 결혼과 출산, 지방소멸 등과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며 미래 경북의 인구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세대의 중심이자 지역자원인 청년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자연스레 결혼도 하고 아이 낳아 기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우선을 둔다고 설명한다. 시범모델로 의성군 안계면에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변모시키는 제1호로 향후 확산 모델로 개발하여 경북도에 청년이 넘쳐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일자리, 주거, 의료와 복지, 문화 등 생활여건 개선을 통해 청년들이 들어와 살고싶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청년괴짜방, 팜문화빌리지(딸기 스마트팜과 연계한 농업과 문화 공간) 등 청년 소통공간과 청년문화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아이세상지원과는 영유아와 아동·청소년들이 모두 행복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핵심은 돌봄 사업을 전담하는 돌봄정책팀을 신설한 것입니다. 2020년 경북형 마을돌봄터, 공동육아나눔터와 아이돌봄지원사업 등을 대폭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보육에 대한 공적책임을 강화하고 보육서비스 질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지요. 만0~5세 전 계층 영유아의 무상보육을 지원하고 ‘영유아 중심, 놀이중심’의 교육을 통해 영유아 개별 특성에 맞춘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자 스마트어린이집 구축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북 다문화가족지원 사업은 전국에서 손꼽힌다. 경상북도에는 약 3만명의 결혼이민여성과 그 자녀들이 있는데 이들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량강화에 힘쓴다. 결혼이민여성 역량강화사업으로 2016년부터 251명의 이중언어강사를 양성해 현재 도내 전역, 학교와 유치원,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외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대구대학교와 연계하여 51명의 국제교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 중 7명은 지역의 농산물인 포도와 곳감, 화장품 등을 수출하는 협동조합 ‘글로벌레이디’를 만들어 수출역군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행복과는 여성의 권익증진과 능력개발 및 사회활동 제고를 위해 여성정책, 여성지원, 가족복지, 다문화 등 4개 팀으로 편성됐다. 여성지원팀은 경북여성인물을 재조명하고 정체성 확립을 통해 그 가치를 확산하는 경북여성선양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도내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여성지도자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함은 물론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그동안 역사속의 경북여성을 발굴하여 정체성을 찾아왔으며, 올해는 ‘경북여성인물 인문학 여행’, ‘경북여성 사람책 도서관’,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서민층 여성들의 일과 삶 이야기를 수집·조명하는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 이야기(불천위를 모시는 종부들)’, 도내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여성지도자들의 역량강화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북여성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도내 분산되어있던 여성정책개발원, 성별영향평가센터, 일자리사관학교, 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다양한 여성·가족지원 기관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여성정책개발과 일·가정양립문화 확산, 보육과 일자리, 다양한 가족친화지원사업 등 도내 여성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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