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42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아동학대 예방·근절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016년 3월20일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42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아동학대 예방·근절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천안 가방감금 학대 사건에 이어 경남 창녕에서도 아동 학대 사건이 일어났다. 9살 아이가 손가락을 프라이팬에 지지는 계부를 피해 도망가다가 발견된 것이다.

창녕경찰서는 8일 초등학생 딸 A(9)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계부 B(35)씨와 친모 C(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B씨와 C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아동학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는 지난달 29일 오후6시20분경 잠옷차림에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창녕 한 도로에서 발견됐다. 당시 A는 눈에 멍이 들고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으며 손가락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A는 경찰에 “B씨가 손가락을 프라이팬에 지졌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주민은 “맨발에다가 일반적인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흙투성이에다가 배고프다고 해서 데려와서... 많이 굶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애가 덜덜 떨며 자기 아빠가 지졌다고 손가락을 보여줬다. 얼굴을 차마 쳐다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A는 경찰을 통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돼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는 지난 1월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부는 ’A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고 말했지만 일부 내용은 부인 중”이라며 “친모는 조현병 환자로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지 않아 증세가 심해져 딸을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를 하지 않아 피해 사실이 더 알려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는 지난 1월 부모를 따라 창녕으로 이사한 뒤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았으며 외출도 하지 않아 학대 사실을 주변에서 알지 못했다.

경찰은 A가 학대 시점을 2년 전부터로 밝힌 만큼 이전에 살던 경남 거제의 학교와 이웃을 상대로도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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