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의연 “숨진 쉼터 소장, 압수수색 후 ‘삶 부정당하는 것 같다’ 호소”
[전문] 정의연 “숨진 쉼터 소장, 압수수색 후 ‘삶 부정당하는 것 같다’ 호소”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06.07 14:49
  • 수정 2020-06-0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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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소장의 사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신문·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소장의 사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신문·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A(60)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정의연이 부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쉼터 앞에서 부고 성명을 통해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며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며 “고인은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달라”면서 “유족들과 주변인들, 정의연과 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인의 자택 등을 향한 인권침해적인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중단해달라” 호소했다.

정의연은 유가족 측의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의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다면서 명복을 빌었다.

다음은 정의연의 부고 성명 전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소장의 사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신문·뉴시스 ©여성신문·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소장의 사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신문·뉴시스 ©여성신문·뉴시스

 

6. 7. 평화의 우리집 쉼터 소장님 부고 성명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의기억연대를 대표해 부고 성명을 발표하겠습니다.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님께서 6월 6일 낮 파주 자택에서 영면에 드셨습니다. 고인을 갑작스레 떠나보내게 되어 너무나 비통한 마음입니다.

고인께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쉼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오셨습니다. 고인은 개인의 삶은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내오셨습니다. 기쁜 날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웃고, 슬픈 날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그렇게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그리고 딸처럼 16년을 살아오셨습니다. 지금도 함께 생활하시던 길원옥 할머니의 건강만을 생각하셨습니다.

심성이 맑은 분이셨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들이 우선이셨던 분입니다.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습니다.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항상 밝게 웃으시던 고인은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셨습니다.

한생을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고인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주십시오. 유족들과 주변인들, 정의연과 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인의 자택 등을 향한 인권침해적인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중단해주십시오. 고인의 명예를 위해 부디 카메라와 펜을 내려놓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되돌아 봐주십시오.

정의기억연대는 유가족 측의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의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습니다.

먼저 가신 고인의 부모님, 함께 생활한 이순덕, 김복동 할머니 등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생전의 미소 그대로를 보여주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년 6월 7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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